'탄도미사일 2000기·호르무즈 봉쇄'…美공습시 이란 보복 카드는?

기사등록 2026/01/30 14:10:38

최종수정 2026/01/30 14:14:24

"이란 약해졌지만 반격 선택지 있어"

美 국무 "이란 사정권에 미군 3~4만"

'호르무즈해협 봉쇄'…현실성은 낮아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를 압박하며 연일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운데, 유사시 이란의 반격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란 국영 TV가 지난해 8월21일 방송한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사진 출처 : 테헤란 타임스> 2026.01.30.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를 압박하며 연일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운데, 유사시 이란의 반격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이란 국영 TV가 지난해 8월21일 방송한 미사일 발사 훈련 장면. <사진 출처 : 테헤란 타임스> 2026.01.30.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핵·미사일 전면 포기를 압박하며 연일 군사적 공격 가능성을 암시하는 가운데, 유사시 이란의 반격 역량에 관심이 쏠린다.

2000기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탄도미사일 전력을 쏟아부을 경우 역내 미군과 이스라엘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도 거론된다.

CNN은 29일(현지 시간) '상처입었지만 여전히 위험한 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란 정권은 지난해 이스라엘·미국의 공격으로 상당히 약화됐고 최근 국내 불안정도 겪었지만, 여전히 다양한 반격 선택지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르진 나디미 워싱턴연구소 이란 담당 선임연구원은 "이란 정권이 현 상황을 체제 존립을 건 최후의 전쟁이라고 판단한다면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美국무 "이란 미사일 사정권에 미군 3~4만명"

우선 이란이 공언해온 직접 대응 방안은 역내 미군 기지에 대한 미사일·드론 공습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28일 "이란은 공격받으면 보복에 나설 것이며, 그 과정에서 미군 수천 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전쟁을 끝내는 것은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은 지난해 6월 미국이 자국 핵 시설을 폭격했을 때도 카타르 내 미군 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보복에 나섰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중동 전역과 이스라엘까지 도달할 수 있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약 2000기 보유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걸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타격할 수 있는 단거리탄도미사일, 대함 순항미사일, 어뢰정, 드론 전력도 상당량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8일 "역내 8~9개 시설, 3~4만명의 미군이 이란 드론 수천기와 단거리탄도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군은 공습 개시를 전후해 이란 미사일 전력 무력화부터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국 각지로 분산되고 지하화된 미사일 발사대를 모두 타격하기는 어렵다.

미군은 중동 거점 곳곳에 패트리엇 포대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배치했지만, 중동 전역을 완벽하게 방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중동의 극히 일부인 이스라엘도 지난해 이란-이스라엘 전쟁 당시 이란 미사일 요격률이 86%에 그쳤다. WSJ은 "가장 발전된 미사일 방어체계인 아이언돔조차 뚫렸다"고 짚었다.

다니엘 샤피로 전 국방부 중동 담당 부차관보도 "이란은 미국과 걸프 국가들이 막아내는 데 부담을 느낄 정도의 미사일 물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을 며칠간 공격할 수 있는 능력도 여전히 있다"고 평가했다.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대형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1.30.
[호르무즈=AP/뉴시스]2023년 5월 대형 컨테이너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모습. 2026.01.30.

'호르무즈 봉쇄시 세계 경기침체'…현실성은 낮아

직접적 공격 이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통한 국제 경제 마비, 헤즈볼라 등 대리세력 지원 유도 등이 이란의 선택지로 꼽힌다.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5분의 1 이상이 통과하는 페르시아만 관문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는 이란은 자국이 공격받을 경우 이 곳을 틀어막겠다고 위협해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유가 폭등과 국제 에너지난은 이란을 공격한 국가 책임이라는 취지의 방어 전략이다.

우무드 쇼크리 조지메이슨대 선임연구원은 "해협이 장기간 봉쇄되면 가격 급등, 공급망 붕괴,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 심화를 초래해 세계적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해협 봉쇄의 직접적 타격이 서방보다는 인접 아랍 국가들에게 미친다는 점, 미군이 이란 해군을 격퇴하고 곧바로 봉쇄를 해제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이란이 역내 대리세력을 동원한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된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이라크의 카타이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반군 등은 이란이 공격당할 경우 반격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이다.

아부 후세인 알하미다위 카아티브 헤즈볼라 사령관은 "전 세계의 충성파들은 이슬람공화국을 돕기 위해 전면전에 대비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자국 상황에 발이 묶여 전면전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스라엘과 13개월간 전쟁을 벌인 레바논 헤즈볼라는 무장해제 단계고, 카타이브 헤즈볼라는 군사력은 유지해왔으나 이라크 국내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견제가 본격화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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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도미사일 2000기·호르무즈 봉쇄'…美공습시 이란 보복 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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