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 정제마진, 배럴당 3.78달러
손익분기점 4~5달러 하회…"제품가 하락 영향"

【서울=뉴시스】SK이노베이션 울산 정유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지난해 말 상승세를 보였던 정제마진이 올해 급격하게 꺾이면서 정유업계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지속되면서 비용 부담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추정한 전날 기준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3.78달러로 집계됐다.
정제마진은 정유 회사들이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 경유, 나프타, 항공유 등 석유 제품을 팔고 남긴 평균 이익을 의미한다.
특히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아시아·중동 및 유럽 수출 가격 산정의 기준으로 사용된다. 북미에서 주로 사용되는 WTI 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부터 상승세를 보였으며 같은해 12월초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불황이었던 정유업계의 실적이 다소 회복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초 16달러대였던 싱가포르 평균 정제마진이 하락해 월평균이 5.84달러로 내려갔다.
이달초 반짝 상승으로 정제마진이 배럴당 7.95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1월 중순 4달러대로 떨어졌고, 이번주 들어 4달러선이 무너졌다.
통상 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4~5달러 수준이다. 이를 감안할 때, 정유업계가 원유를 팔아도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된 것이다.
여기에 고환율 압박이 지속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입 비중이 높은 정유사에게 부담이기 때문이다.
국내 정유사들(SK에너지·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은 원유를 수입해 휘발유, 경유 등을 만들어 판매한다.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시 약 1000억원 안팎의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수입하는 원유에 대한 부담으로 국내 제품가격이 오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요 둔화가 발생할 수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원유를 도입해야 하는 국내 업체들에게는 환율 상승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는 제반비용이 늘어나게 된다"며 "고환율이 정제마진을 낮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정제마진 급등은 일시적 요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 제품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정제마진도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1~12월의 경우 정제설비에 대한 자체 트러블이 있었다"면서 "이제 정상화 되면서 높았던 정제마진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석유 제품가격 하락이 (정제마진 하락에)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