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우민호 "정우성 연기 혹평에 고민…판단은 시청자 몫"

기사등록 2026/01/20 06:00:00

최종수정 2026/01/20 06:13:59

디즈니+ '메이드 인 코리아' 연출 맡아

"정우성 연기, 의도했지만 반박 안 할 것"

"현빈 내 페르소나…새 얼굴 포착해 희열"

"시즌2 촬영 ⅔ 마무리…더 기대해 달라"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평가는 시청자 몫입니다.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장건영이 그대로 사라지진 않을 겁니다. 새로운 무기를 장착해 시즌2로 돌아오죠."

우민호 감독은 19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된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종영 인터뷰에서 정우성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1970년대 혼란과 도약이 공존했던 대한민국, 국가를 수익 모델로 삼아 부와 권력의 정점에 오르려는 사내 ‘백기태’와 그를 무서운 집념으로 벼랑 끝까지 추적하는 검사 ‘장건영’이 시대를 관통하는 거대한 사건들과 직면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내부자들'(2015) '남산의 부장들'(2020) '하얼빈'(2024) 등 시대극 연출에 정통한 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현빈·정우성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해 주목 받았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지난달 24일~지난 14일 에피소드 총 6개를 순차 공개했고, 디즈니+ 집계 기준 지난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가운데 국내 최다 시청 기록을 세웠다.

다만 극을 이끌어 가는 축인 '장건영'을 맡은 정우성이 보여준 연기에 일부 시청자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기괴한 웃음소리 등 과장된 연기가 극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줄을 이었다.

우 감독은 "저는 오케이를 했다"면서 "과하게 웃는 웃음은 강제징용으로 끌려 간 아버지가 히로뽕 중독자가 돼 돌아 왔을 때 겪어야 했던, 한 국가의 비극적인 역사가 개인과 가족을 망가뜨린 트라우마에 대한 방어기제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부분을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봐주셨는데, 시청자가 그렇다면 그런 거라고 본다"면서 "제가 반박할 이유도 없고, 반박을 하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그는 정우성과 해당 논란에 대해 이야기 했느냐는 질문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화를 크게 나눈 건 없다"면서도 "본인만의 고민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연기를 못한다거나 마음에 안 든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30년차 배우한테 발연기라는 워딩이 왜 나왔는지 내색은 하지 않지만, 좋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게 대중의 시선이라면 여러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감독은 시즌2에서 장건영 캐릭터가 변화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장건영은 자기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좌충우돌하는 돈키호테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도 "시즌2에서도 똑같은 모습이라면 또 백기태에게 지지 않겠나. 돌아오면 같은 모습은 아닐 것이다. 반응을 보고 바꾼 것은 아니고 처음부터 준비를 했었다"고 했다.

우 감독은 영화 '하얼빈'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춘 현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기태'를 연기한 현빈은 강렬한 악역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냈다.

우 감독은 "시청자가 백기태를 보면서 그와 함께 권력에 올라타길 바랐다"면서 "하얼빈'에서 안중근이라는 영웅이었지만 '메이드 인 코리아'에선 악인을 연기했는데, 현빈의 새로운 얼굴을 포착하고 만들어가고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한 희열이 있었다"고 했다.

현빈은 제작발표회에서 맡은 배역을 위해 증량했다고 했다. 우 감독은 "배우에게 증량이나 그런 걸 구체적으로 요청하지 않았다. 본인이 알아서 했다"면서 "확실히 살을 찌우니 백기태의 욕망이 드글드글 보이는 것 같아 좋았다"고 했다.

우 감독은 '현빈을 페르소나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 페르소나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본인한테 물어봐야 한다. 싫어할 수도 있지 않느냐"라며 웃었다.

'배금지'을 맡은 조여정과 '백기현'을 맡은 우도환의 연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우 감독은 조여정에 대해 "정말 잘 하더라. 현장에서 깜짝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고 했다. 우도환에 대해선 "시즌2에선 대결의 중심축을 이룬다. 시즌1은 맛보기라고 생각하면 될 거다"고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우 감독의 첫 시리즈 도전작이다. 그는 시리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방대한 서사였기에 때문에 영화로는 담기가 어려웠을 것 같았고, 드라마가 적합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우 감독은 영화 연출과 시리즈 연출엔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그는 "찍는 방식에서는 영화 스태프와 함께 일했기에 다른 것은 없었다. 영화 찍듯 촬영했다"며 "영화는 60~80페이지 정도의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대본이 여섯 개다 보니까 찍다가도 헷갈렸다. 그런 것들은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시리즈 연출을 다시 맡고 싶은 지를 묻자 "꼭 영화를 해야 한다 이런 것은 없다"며 "주어지는 작품이 있으면 열심히 찍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뿐"이라고 했다.

우 감독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을 연이어 연출한 것에 대해선 "그게 숙제다. 운명이라 받아들이고 있다. 격동과 혼란의 시대는 여전히 있다"며 "우리나라만 갖고 있는 격동과 혼란, 특유의 다이내믹한 이미지가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걸 70년대로 봤고, 궁금했다. 그래서 파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이드 인 코리아'는 현재 시즌2를 촬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디즈니+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우 감독은 "현재 시즌2 촬영은 3분의 2 정도 마무리한 상황"이라며 "시즌2는 9년 뒤 이야기다. 백기태가 어떻게 돌아올 지, 장건영이 시즌2에서 다른 모습으로 돌아올 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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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민호 "정우성 연기 혹평에 고민…판단은 시청자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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