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석 한교총 회장 "정치-교회 분리돼야…선교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기사등록 2026/01/08 17:54:27

최종수정 2026/01/08 18:14:24

한교총, 8일 올해 신년 메시지 발표

교회의 본질은 '복음 전파'와 '섬김과 나눔'

'차별금지법' 반대…"역차별 초래해"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정치와 교회가 꼭 분리돼야 합니다. 정치권이 할 수 있는 게 있고, 교회가 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신임 대표회장이 8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026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각자 맡은 영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고 정교분리 원칙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한교총은 39개 교단, 6만5000개 교회가 소속되어 있는 국내 최대 개신교단체로, 김 대표회장은 지난달 취임했다.

이어 "교회도 사회와 정치권을 향해 할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교회는 제도권 내에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다. 그런데 그걸 넘어서서 자기만의 소리를 낸다는 것은 교회 공동체의 연합을 해치는 일이 아닐까"라면서 2024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해 '아스팔트 우파' 집회를 이어가는 일부 교회들을 에둘러 비판했다.

김정석 대표회장은 "우리가 그분들에게 의견을 내지 말라는 건 아니다"면서 "그러나 함께 더불어 할 수 있는 길들도 모색해 간다면 어떨까. 자꾸 교회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것 같다"며 극우 성향을 드러내는 교회들의 행보를 우려했다. 그 대신 회복해야 할 교회의 본질은 '복음을 전하는 것'과 '소외당하고 어려운 이웃에 대한 섬김과 나눔'으로 정의했다.

이날 김 회장은 올해 한교총의 주요 사업으로 '종교문화자원 보존'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그는 "한국의 근대를 연 것이 기독교와 기독교 선교사들인데, 국내 다른 종교와 달리 이런 역사 문화 유적에 관한 정부 지원이나 사회적 관심이 터무니없이 적다"며 "각지의 선교사 스테이션 등에 관한 역사적 고증을 거쳐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이어 "역사 속에서 한국 기독교가 어떤 의미를 감당했는지 함께 나누고, 널리 알리자는 취지"라면서 "개항 이후 조선 땅과 만주에 선교사 스테이션이 37개가 만들어졌다. 만주에 3개, 조선에 34개, 그다음에 현재 남한 땅에 대한민국에 남아 있는 문화 근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보존할 수 있도록 형체가 남아 있는게 8군데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현대 문화유산으로 남아 있는 선교사 스테이션이 우리만의 역사가 아닌 세계 유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저희들이 그 작업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며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과정들이 있으면 한국 교회가 한국 사회를 위해서 더 힘차게 섬기는 그런 모습이 되지 않겠는가라는 기대가 있다"고 부연했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과 양자컴퓨터 등 온라인 세상에서 사라진 윤리와 도덕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아울러 북한에 10년째 억류 중인 선교사 석방 문제 해결과 비리 교회를 건강한 교회로 만드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선교사의 석방이 단순히 우리의 노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 문제이다 보니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더라. 중국과 기독교의 관계가 참 어렵다"면서 "그러나 우리가 그들에 대한 관심과 공감을 기도했고 우리가 계속 관심을 갖고 일해왔다는 이야기를 말씀드린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정석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01.08. [email protected]
개신교계의 주요 이슈인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돈이 많든 적든, 지위가 높든 낮든, 여성이든 남성이든 똑같은 하나님의 형상인데 차별하면 안된다"면서도 "그런데 문제는 기독교 관점에서 (성소수자 문제가) 배치가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별금지법이 제정이 되면, 설교나 예배에서 (성소수자 행위는) 안된다고 얘기하면 법에 저촉이 된다. 성경에서는 죄인데, 그럼 얘기하지 말까? 기독교가 죄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는다면 기독교는 존재의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에 레즈비언이나 바이섹슈얼 등 성소수자에게 '당신 그렇게 하지마. 그러면 나쁜 사람이다'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저를 고소하게 되는데, 그럼 제가 문제가 된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못한다. 이건 역차별 아닌가"라면서 "다양한 특성을 모든 생활 영역에서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법안은 오히려 다수를 역차별할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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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석 한교총 회장 "정치-교회 분리돼야…선교지 유네스코 등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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