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안성기 혈액암 투병 5일 별세
연예계 넘어 사회·정치·종교 일제히 추모
후배 배우들 "선생님 보며 배우 꿈 키워"
정순택 천주교 대주교 "이 사회 밝은 빛"
박정하 의원 "연기·품격 오래 기억하겠다"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국민배우 안성기(74) 5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부고 소식이 나온 직후 연예계는 물론 사회 각계·각층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먼저 후배 배우들이 떠나간 선배를 애도했다. 영화 '태백산맥'(1994) 등에서 함께한 배우 신현준은 소셜미디어에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며 "김범우의 제자 정하섭으로 선배님과 처음 작품하면서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좋은 배우는 좋은 사람이다. 사랑합니다 선배님"이라고 했다. 배우 이시언도 소셜미디어에 "어릴 적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항상 존경한다"고 말했다.
가수 배철수도 고인을 기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생전에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뒤 "만나면 늘 환하게 웃어 주시던 안성기 형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윤종신은 "오래 시간 정말 감사했다. 정말 좋아했다.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셰프 안유성도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국민배우 안성기님. 저희 가슴에 영원히 기억하겠다. 행복했다. 그리고 감사드린다"고 했다.
독실한 천주교인이었던 안성기를 추모하기 위해 정순택 서울대교구장 대주교도 메시지를 내놨다.
정 대주교는 "오랜 세월 국민배우로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해 온 안성기 사도 요한 배우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큰 슬픔과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예술인이자, 연기를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위로, 그리고 따뜻한 행복을 전해 준 분"이라며 "그의 작품 속 진정성 있는 모습은 세대와 시대를 넘어 많은 이들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우리 사회에 밝은 빛이 되어 주었다"고 말했다.
안성기가 친선대사를 하기도 했던 유니세프도 애도했다.
유니세프는 "우리에게는 인자한 미소의 국민배우였고, 전 세계 어린이에게는 든든한 희망의 버팀목이었던 안성기 친선대사님.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시작되기도 전인 198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결 같은 애정으로 어린이 곁을 지켜주신 안성기 친선대사님이 이제 우리 곁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린이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지구촌 구석구석 달려가 어린이들의 손을 맞잡으시던 모습이 선하다. 안성기 친선대사님은 배우의 삶만큼이나 어린이를 지키는 일에 일생을 바치셨으며, 그 존재 자체로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되어 주셨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도 고인 추모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스크린에서 가장 빛났던 별, 안성기 배우님의 별세를 깊이 애도한다. 연기를 통해 우리에게 웃음과 희망, 위로를 전해준 진정한 국민배우였다"고 했다. 또 "한국영화의 한 시대를 묵묵히 지켜주신 배우"라며 "그의 연기와 품격을 오래 기억하겠다"고 했다.

안성기는 지난 12월30일 심정지 상태로 순천향대학교병원으로 후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 받다가 입원 엿새만인 이날 오전 9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안성기는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이듬해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암이 재발해 계속 치료해왔다. 2023년까지 부천판타스틱영화제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보이는 건 물론 각종 외부 활동을 하며 후배 배우들을 통해 근황을 알리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투병에 전념했다. 안성기는 생전 완벽에 가까운 자기관리로 60대 중반에 액션영화 주연을 맡으며 왕성히 활동했으나 결국 병마를 이기지 못했다.
장례는 신영균문화예술재단과 한국영화배우협회 주관으로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명예장례위원장은 신영균·배창호 감독이, 이갑성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신언식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직무대행, 양윤호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4명이 공동장례위원장을 맡는다. 같은 소속사인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이 운구를 맡을 예정이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이며, 발인은 오는 9일 오전 6시다. 장지는 양평별그리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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