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와 뉴욕 법정에 설 영부인 플로레스는 누구?… '첫 번째 전사'

기사등록 2026/01/05 14:30:53

플로레스, 버스 기사 출신인 마두로와 달리 변호사 출신

1990년대 차베스 변호 중 마두로와 만나

부패·족벌주의·마약 의혹 얽힌 정권 핵심 인물

 【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4)와 함께 체포돼 미국 형사법정에 서게 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새로 출범시킨 제헌의회의  회의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 2026.01.05.
【 카라카스( 베네수엘라) = AP/뉴시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4)와 함께 체포돼 미국 형사법정에 서게 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에도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7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월 10일(현지시간) 자신이 새로 출범시킨 제헌의회의  회의가 열리는 국회의사당에  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 2026.01.05.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64)과 함께 체포돼 미국 형사 법정에 서게 된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 여사(70)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는 베네수엘라 국회의장과 법무장관 등을 지내며 수십 년간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이다.

4일(현지 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플로레스 여사는 종종 마두로 대통령에게 '첫 번째 전사(First Warrior)'로 불렸다. 2013년 이후 공식적인 정부 직책에서는 물러났지만, 막후에서 대통령의 주요 의사 결정에 관여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해 온 실세로 평가된다.

변호사 출신인 플로레스 여사는 버스 기사 출신으로 노동운동가를 거쳐 정치인이 된 마두로 대통령과 이력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플로레스 여사는 1990년대 초 쿠데타에 실패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변호사로 활동했는데, 마두로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것도 이 시기다. 당시 마두로 대통령은 차베스 전 대통령의 경호원이고, 두 사람은 반미 성향의 '차비스모(차베스식 사회주의)'를 공감하며 가까워졌다.

 로레스 여사는 1998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뛰어들었다. 2000년 국회에 입성했고, 2006년 베네수엘라 최초의 여성 국회의장이 됐다. 2012년에는 법무장관으로 활동했다.

2013년 차베스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플로레스 여사는 마두로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힘을 실어줬고, 같은 해 7월 마두로 대통령 취임 직후 결혼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으로, 이전 결혼에서 얻은 자녀를 두고 있다.

두 사람의 결혼은 '권력의 결합'으로 불리기도 했다. 플로레스 여사는 '콘 실리애 앤 파밀리아'라는 TV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끔 국영 방송에 출연해 마두로 대통령과 살사 춤을 선보였다.

BBC는 "플로레스 여사가 공개적으로는 뒤로 물러나 비판자들이 잔혹하다고 부르는 정권에 대해 보다 가족 중심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면서도 "막후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의 핵심 고문이자 그의 정치 인생을 설계한 인물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거의 모든 주요 결정이 플로레스 여사를 거쳐 이뤄지도록 사법 시스템을 구축하고, 국가 기관들을 가족, 충성파로 장악했다"며 "차비즘 정권 내에서 존경과 두려움을 동시에 받는 존재"라고 평가했다.

플로레스 여사는 부패와 족벌주의 논란으로 비판을 받아 왔다. 베네수엘라의 부를 약탈하고 군사 독재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2018년 미국 재무부가 제재한 고위 정권 인사 그룹에 포함됐다.

마약 관련 의혹도 제기됐다. 미 검찰이 공개한 기소장에 따르면, 플로레스는 지난 2007년 마약 밀매업자와 마약 단속국장 사이 만남을 주선하고 그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5년에는 플로레스 여사의 두 조카가 800kg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려다 적발되는 사건도 있었다. 이들은 코카인 밀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으나, 2022년 양국 간 포로 교환의 일환으로 바이든 행정부에서 사면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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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두로와 뉴욕 법정에 설 영부인 플로레스는 누구?… '첫 번째 전사'

기사등록 2026/01/05 14:30:53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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