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제국은 어떻게 형성됐나…'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기사등록 2026/01/02 17:27:16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책 표지. (이미지=페이퍼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책 표지. (이미지=페이퍼로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할리우드 영화와 팝송, 청바지와 코카콜라로 상징되는 미국. 한편으로는 냉전기 독재 정권 지원, 베트남 전쟁, 세계 곳곳의 쿠데타 개입으로 남긴 상흔. 미국은 오랫동안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양가적 국가로 존재해 왔다.

신간 '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페이퍼로드)는 이러한 미국의 두 얼굴이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1950년대를 통해 추적한다.

책은 미국을 단순한 초강대국이 아니라, 냉혹한 현실정치와 이상주의가 교차하는 제국으로 그린다. 도널드 트럼프 등장 이전까지 국제주의의 전면에 서 왔던 미국이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의 국가상에 이르렀는지를 살핀다.

저자 데이비드 핼버스탬(1934~2007)은 1950년대를 기점으로, 워싱턴·제퍼슨·링컨 시대의 공화국과는 다른 현대 자본주의 국가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보여준다.

핼버스탬은 우리 식으로는 하버드대 51학번이었다. 그가 말하는 '현대' 미국은 1990년대의 미국이다. 1950년대 미국은 핵개발 경쟁이 가속화한 미소냉전이 격화한 시기였다. 또 피임약의 개발로 섹스혁명의 단초가 마련됐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섹스로 인한 임신 공포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의 발명으로 여성이 가사에서 해방됐보 사회로 진출했다.

이 책은 정치사부터 일상과 대중문화, 기업과 노동·인종 문제, 냉전에 이르기까지 미국인들의 삶 전반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사회사적 서술에 가깝다. 10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 속에서 핼버스탬은 한국전쟁, 맥도널드의 탄생, 엘비스프레슬리의 등장, CIA(미 중앙정보국)의 비밀 공작 등 1950년대를 구성한 무수한 조각들을 생생하게 복원해 낸다.

"황량하고 거친 땅에서 벌어진, 아무도 원하지 않은 전쟁이었다. 거기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 정치인들은, 불과 수개월 전에 거긴 전략상 가치가 거의 없으며 우리의 방어권 밖이라고 선언했던 이들과 같은 인물들이었다. '세계 최고의 지성들을 모아놓고 이 저주받을 전쟁을 치르기 위한 최악의 장소를 고르라고 하면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만장일치로 한반도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딘 애치슨은 작가 조셉 굴든에게 이렇게 말했다." (105쪽, 제4장 '한국전쟁i' 중)

"맥도날드 형제는 미국인의 삶에서 중요한,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있었다. 미국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이 이동하고 있었고, 직장과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었다. 그들은 출퇴근 거리가 멀어짐에 따라 시간적 여유가 없이 항상 쫓기는 듯 보였다. 미국의 삶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고, 그에 따라 옛날 방식의 개인 서비스는 설 자리를 잃고 있었다. 고객들은 신속하게 식사하길 원했다." (242~243쪽, 제11장 '패스트푸드의 혁신가들' 중)

저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1960년 뉴욕타임즈에 입사한 그는 1962년 해외 특파원으로 콩고 내전을 취재했다. 이후 베트남 전쟁을 취재하는 내내 정치적 압력에도 미국 지원을 받는 사이공 정부의 부패상은 물론, 미군의 실책 등을 보도했다. 이에 격분한 케네디 대통령이 뉴욕타임즈 발행인이었던 아서 오크스 설즈버거에게 직접 핼버스탬의 교체를 요청했으나 설즈버거는 이를 거절했다. 핼버스탬은 베트남 전쟁 취재로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1960년대 후반 뉴욕타임즈를 떠난 뒤 저술 활동을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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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제국은 어떻게 형성됐나…'1950년대 현대 미국의 탄생'

기사등록 2026/01/02 17:27:1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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