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이 끌어올린 반도체 값…전자제품 최대 20% 상승 전망

기사등록 2026/01/02 15:28:03

최종수정 2026/01/02 16:42:25

D램 부족 현상에 기업들 칩 비축 나서

AI데이터센터 열풍에 HBM 수요 몰려

공급망 확보 나서지만 곧바로 가동 어려워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수요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칩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1일(현지 시간) 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2026.01.02.
[서울=뉴시스] 인공지능(AI) 수요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칩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 스마트폰·컴퓨터 등 전자제품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1일(현지 시간) FT가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제27회 반도체대전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는 모습. 2026.01.02.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인공지능(AI) 수요가 전자제품에 사용되는 메모리칩 비용을 끌어올리면서, 올해 스마트폰·컴퓨터·가전제품 등 가격이 최대 20%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델·레노버·샤오미·라즈베리파이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칩 부족으로 비용 압박을 받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최대 5~20%의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제프 클라크 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1월 실적 발표에서 "비용이 지금처럼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그 영향은 필연적으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라즈베리파이는 지난해 12월 컴퓨터 가격을 인상하며 비용 압박에 대해 '고통스럽다'고 표현했고, 레노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윈스턴 쳉도 11월 블룸버그 TV와 인터뷰에서 메모리칩과 기타 핵심 부품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부터 컴퓨터까지 임시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D램(DRAM) 부족 현상이 발생해 기업들이 칩 비축에 나섰고, 그 결과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한다.

전 세계적으로 AI모델을 가동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 열풍이 불어 최첨단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고, 이때문에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저사양 반도체의 생산을 줄인 결과다.

맥쿼리 분석가 다니엘 김은 "이미 전 분야에 걸쳐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패닉에 빠져 시장이 광란 상태다. 얼마를 지불하든 충분한 메모리를 확보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을 포함한 평균 D램 가격이 2025년 4분기에 전 분기 대비 50~5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D램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주문량이 이미 생산능력을 초과했다고 밝힌 상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해 10월 실적 발표에서 "AI 서버 수요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이 수요는 업계 공급을 크게 웃돈다"고 말했다. 삼성의 지난해 11월 일부 메모리칩 반도체 가격은 최대 6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구글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서버용 D램 공급 확보를 위해 반도체 제조업체들과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높아진 가격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은 AI 인프라에 2025년 4700억 달러에서 올해 6200억 달러 투자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AI 데이터 센터 및 하드웨어 관련 총 투자액은 2028년까지 2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있다.

씨티 그룹 애널리스트 피터 리는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예상보다 많아 PC, 스마트폰용 칩 재고까지 고갈시키고 있다"며 "추가 생산 능력 확보가 기대되지 않아 2027년까지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올해는 칩 비축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한국 공장에 칩 생산 라인을 추가하겠다고 밝혔고, SK하이닉스도 2024년 발표한 91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새로운 생산 설비가 곧바로 가동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FT에 "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지만, 반도체 공장을 짓는 데는 최소 2~3년이 걸린다"며 "그동안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수익성을 희생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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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이 끌어올린 반도체 값…전자제품 최대 20% 상승 전망

기사등록 2026/01/02 15:28:03 최초수정 2026/01/02 16: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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