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美 전기차 둔화 충격…ESS·LFP로 방향 선회

기사등록 2026/01/02 13:44:06

최종수정 2026/01/02 13:46:23

美 포드, 전기차 철수 여파 지속

GM-LG엔솔, 美 공장 가동 중단

K-배터리, 증설 미루며 숨고르기

자산 유동화 통해 운영 자금 확보

ESS 배터리 수요 선점 전략 지속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SKBA) 전경.(사진=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K온 미국 조지아 공장(SKBA) 전경.(사진=SK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 여파로 사업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 계획에 제동을 걸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증설 계획을 미루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 경영 효율화에 나서는 흐름이다.

특히 미국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투자 속도를 크게 늦춘 데 이어 제너럴모터스(GM) 역시 전기차 생산·투자 계획을 보수적으로 전환하면서 전기차 수요 위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대신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배터리 확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SK온은 충남 서산 3공장 증설 완료 시점을 지난해 12월 31일에서 올해 12월 31일로 1년 미뤘으며, SKC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 취소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사업 전략을 수정한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 영향이 크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 전기차 보조금 종료하며 전기차 확대에 제동을 건 이후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축소 전략을 지속하고 있어서다.

포드는 전기차 시장 철수를 공식화했으며, GM도 전기차 확장에서 축소로 방향을 틀었다.

이에 따라 국내 배터리 업계는 자산 처분과 유동화를 꾀하며 효율성 위주의 사업 운영을 꾀하고 있다.

SK온은 포드와 합작해 설립한 미국 배터리 생산 법인인 블루오벌SK의 생산 공장을 독립 운영한다. SK온이 미국 테네시 공장을, 포드가 미국 켄터키 공장을 각각 운영하는 방식을 통해 9조8862억원의 자산을 처분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와의 합작 배터리 생산 공장인 미국 오하이오 공장을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섰다. 이 공장의 토지와 장비를 제외한 건물 및 건물 관련 장치 자산 일체를 혼다 미국 법인에 넘겨 4조2211억원을 확보한 것이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선제적으로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은 미국 전기차 시장 위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배터리 생산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는 오는 5일 미국 내 공장 가동을 중단할 방침이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가동 중단을 가정하면, 이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1조원 이상이라고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확대 전략을 대폭 수정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도 증설 연기, 자산 유동화를 꾀하며 숨고르기에 돌입한 모습이다"며 "국내 배터리 업계가 ESS용 배터리 수요 선점에 집중하면서 향후 전기차 수요 반등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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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전기차 둔화 충격…ESS·LFP로 방향 선회

기사등록 2026/01/02 13:44:06 최초수정 2026/01/02 13: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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