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휴양지서 새해맞이 화재 참사…최소 40명 사망·115명 부상

기사등록 2026/01/02 03:30:13

최종수정 2026/01/02 06:18:24

중상자 많아 희생자 늘어날 가능성…"바텐더 시연 도중 촛불에서 발화"

[서울=AP/뉴시스]스위스 경찰은 1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께 알프스 스키 리조트 크랑-몬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맞이 행사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6.01.01
[서울=AP/뉴시스]스위스 경찰은 1일(현지시간) 오전 1시30분께 알프스 스키 리조트 크랑-몬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새해 맞이 행사 도중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2026.01.01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스위스 알프스 휴양지에 있는 술집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 도중 대형 화재가 발생해 약 40명이 숨지고 115명이 다쳤다고 현지 당국이 밝혔다.

AP 통신과 NBC 뉴스, CNN 등에 따르면 스위스 발레주 경찰은 화재가 1일 오전 0시(현지시간)를 조금 넘긴 시각 남서부 알프스 휴양지 크랑스몽타나에 있는 술집 ‘르 콩스텔라시옹에서 일어났다고 밝혔다.

불은 새해 축하 행사가 시작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발화해 급속히 번졌다.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약 40명에 이르며 부상자는 적어도 115명으로 대부분 중태라고 설명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희생자 신원 확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프레데릭 기슬러 발레주 경찰청장은 기자회견에서 “희생자 신원 확인과 유가족 통보가 최우선 과제”라며 “그런 작업에는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고를 “전례 없는 비극”으로 규정하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발레주 베아트리스 필루 검찰총장은 화재 원인에 대해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며 “잔해 내부에 아직 접근하지 못해 전문가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떠한 형태의 공격이나 테러 정황도 전혀 없다”고 분명히 했다.

당국은 당시 술집에 몇 명이 있었는지조차 아직 파악되지 않았으며 건물의 최대 수용 인원 역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참사와 관련해 체포된 용의자는 없으며 특정 인물을 겨냥한 수사가 아니라 “비극적인 화재의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조사”가 개시된 상태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현장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당시 상황을 “완전한 혼란”으로 묘사했다. 프랑스 파리 출신의 16세 생존자 악셀 클라비에는 AP 통신에 “안이 너무 혼잡했고 숨이 막혔다”며 “처음엔 테이블 아래에 숨었다가 위층으로 뛰어올라가 아크릴 창문을 테이블로 깨고 탈출했다”고 말했다.

클라비에는 친구 한 명이 숨지고, 다른 친구 2∼3명은 실종 상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방송 BFMTV와 인터뷰한 여성 2명은 남성 바텐더가 여성 바텐더를 어깨에 들어 올린 채 병에 꽂힌 불붙은 초를 들고 있었고 촛불이 번지며 목조 천장이 무너졌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지하 클럽에서 좁은 계단과 출입문을 통해 사람들이 몰려 나오며 극심한 압사 위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방 당국은 화재로 인해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면서 폭발적 연소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실내에 축적된 열과 가스가 한순간에 점화되며 급격히 불길이 확산되는 현상을 뜻한다.

부상자가 워낙 많아 지역 병원의 중환자실과 수술실은 빠르게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발레주 행정수반 마티아스 레이나르는 “부상자들이 전국 각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부 피해자는 외국 국적자로 확인됐다.

당국은 의료 자원이 이미 한계에 달한 상황이라며 향후 며칠간 주민과 관광객에게 불필요한 사고를 피하고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경찰은 크랑스몽타나 상공에 일시적인 비행금지 구역을 설정했고, 피해 가족을 위한 접수 센터와 상담 전화도 개설했다.

크랑스몽타나는 해발 약 3000m의 스키 슬로프와 골프장으로 유명한 국제적 관광지로 월드컵 스키 대회와 유럽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개최하는 곳이다.

오는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 장소로도 예정돼 있다.

이번 화재는 25년 전 네덜란드 볼렌담에서 새해 전야 카페 화재로 14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이 다친 참사를 연상케 하고 있다.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1일 성명을 내고 “구조대원들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혹한 장면과 마주했다”며 “오늘은 기도와 연대, 그리고 존엄의 시간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이유로 예정됐던 신년 연설을 연기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스위스 경찰로부터 약 40명이 사망한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발표했고 프랑스 외무부는 프랑스 국적자 2명이 부상했다고 확인했다.

스위스 주재 미국대사관도 자국민에게 가족과 지인에게 안전 여부를 알릴 것을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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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알프스 휴양지서 새해맞이 화재 참사…최소 40명 사망·115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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