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문 좁아진다…국내 기업 내년 초까지 채용 계획 6만명 ↓

[서울=뉴시스]권신혁 기자 = 국내 기업들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채용 예정 인원을 1년 전보다 6만명 가량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문이 더욱 좁아지는 모양새다.

3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인 이상 종사자 사업체의 올해 4분기~내년 1분기(10월~2026년 1월) 채용계획인원은 46만7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만4000명(-12.1%) 줄어든 수준이다.

채용계획 규모는 지난 10월 1일 기준 기업들의 '부족인원(사업체의 정상 경영 등을 위해 지금보다 더 필요한 인원)'에 따라 도출된 값이다.

당시 부족인원은 44만9000명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만8000명(-14.8%) 감소한 수준이다. 인력부족률도 2.4%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다른 결과가 확인됐다. 300인 미만 사업의 채용계획인원은 41만명으로 6만9000명(-14.4%) 감소한 반면 300인 이상은 5만7000명으로 5000명(9.2%) 늘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인력부족률이 1.5%로 300인 미만(2.5%)보다 낮기 때문이다.

산업별로 보면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금융 및 보험업 등에서 채용계획인원이 증가했다. 제조업, 운수 및 창고업, 건설업 등에선 줄었다. 특히 제조업에서 전년보다 1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올 3분기 기업 구인인원과 채용인원 모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인원(120만6000명)은 전년 동기 대비 9만명(-7%) 줄었고 채용인원은 110만5000명으로 6만8000명(-5.8%) 감소했다.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103만2000명으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만5000명(-8.4%) 줄었다. 채용인원은 94만5000명으로 7만5000명(-7.3%) 떨어졌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구인인원과 채용인원은 각각 17만4000명, 16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00명(2.9%), 6000명(4%) 증가했다.

한편 이날 고용부는 '2025년 11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 수는 203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3000명(0.2%) 늘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올 1월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9월 들어 증가세로 전화됐고 3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 고용 한파는 여전한 모습이다. 전년 동월 대비 5만6000명(-3.9%) 감소한 137만5000명이다. 지난해 6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 채용도 전년보다 3만명(-3.5%) 감소한 82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 모두 각각 1만6000명(-5.2%), 1만4000명(-2.6%) 줄었다.

노동부는 올 10월 기준 근로자 임금 및 근로시간 분석도 발표했다.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총액(세금공제 전)은 420만3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7.2% 증가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1인당 실질임금도 357만9000원으로 4.7% 올랐다. 추석 시기 차이의 영향(지난해 9월, 올해 10월)으로 보인다. 특별급여가 증가해 임금상승률이 확대된 셈이다.

10월 기준 근로자 월평균 근로시간은 138.9시간으로 조사됐다. 전년보다 13.4시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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