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 갱신 D-3…부랴부랴 온 시민들로 면허시험장 '북새통'

[전주=뉴시스]강경호 기자 = "사람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죠. 좀 일찍 오거나 할 걸…"

운전면허 적성검사·갱신 기한이 사흘 남은 29일 오후 2시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의 한국도로교통공단 전북운전면허시험장.

아직 시험장에 도착하지 않았지만 입구 근처 사거리부터 경찰 2명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차들을 안내하기 위해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다.

평일 오후임에도 수없이 많은 차들이 시험장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얼마 남지 않은 운전면허의 적성검사 및 갱신을 위해 시험장을 찾고 있다. 주차장은 이미 만석이었다.

시험장 입구 역시 면허를 갱신하려는 시민들로 북새통이다. 인파를 비집고 1층 로비로 들어서자 설치된 좌석은 물론 1층 벽면을 따라 셀 수 없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중앙 위쪽 모니터를 보자 접수번호가 적힌 명단이 빼곡했다. 모니터 구석에 적힌 대기 인원 숫자는 699명에 달했다. 적어도 700명 가까이 되는 시민들이 면허 갱신을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면허 재발급을 위해 시험장에 온 한 시민은 긴 줄을 보고 놀라며 "재발급 받는데도 이 줄이 다 빠져야해?"라며 황당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처음으로 면허 갱신을 하려는 한모(20대·여)씨는 "(면허 갱신) 문자도 받고 주변에서 면허 갱신하려면 면허시험장을 가라고 해서 처음 왔는데, 인파가 너무 많다"며 "더 일찍 왔어야 했나 모르겠다. 당장 내일모레면 검사가 끝나서 일단 계속 기다려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매년 연말이면 이 같은 혼잡이 반복되는 이유는 면허 갱신 기한이 임박해서야 시험장을 찾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현행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운전면허는 합격·갱신일 기준 10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갱신해야 한다.

경찰과 도로교통공단은 온라인으로도 적성검사와 갱신이 가능하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이를 모르는 시민들이 여전히 많아 연말마다 시험장이 붐비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내년부터는 관련 법 개정으로 면허 갱신 기한이 '해당 연도 연말'에서 '갱신 대상자의 생일 전후 6개월'로 변경될 예정이지만, 제도 변경에 대한 홍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연말 기한 면허 갱신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서는 당연히 알고 있고, 저희도 편의를 위해 온라인 적성검사·갱신 절차를 많이 안내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갱신 기한이 10년마다 찾아오는 만큼 나중에서야 갱신이 필요하다는 걸 아시는 일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관련 법이 바뀌면서 연말에 시험장이 붐비는 일은 조금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며 "바뀌는 법령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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