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1조6850억원' 내놓는다…국내기업 개인정보유출 보상규모 중 '역대최대'

기사등록 2025/12/29 10:09:11

최종수정 2025/12/29 10:26:55

유출 통보 받은 3370만 고객에 구매이용권 지급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5일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 모습. 2025.12.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25일 서울 시내 한 쿠팡 센터 모습. 2025.12.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쿠팡이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1조6850억원 규모의 고객 보상안을 시행한다. 국내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 보상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이다.

29일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고객에게 큰 우려와 심려를 끼친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내년 1월 15일부터 총 1조6850억원 상당의 구매이용권을 고객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지급 대상은 지난 11월 말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3370만 계정의 고객이다.

와우 회원과 일반 회원을 구분하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된다. 개인정보 유출 통지를 받은 탈퇴 고객도 포함된다.

지급되는 구매이용권은 고객 1인당 총 5만원 상당으로, 1회 사용이 가능한 4종으로 구성했다.

로켓배송·로켓직구·판매자 로켓·마켓플레이스를 포함한 쿠팡 전 상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00원권과 쿠팡이츠 5000원권, 쿠팡트래블 2만원권,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권이 제공된다.

이번 보상안은 쿠팡Inc의 수익 구조를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큰 규모라는 업계 분석이다.

쿠팡Inc의 순이익률은 1%대 수준으로, 올해 1~3분기 합산 순이익은 3841억원에 그쳤다.

이번 보상액은 순이익의 4.4배 웃돌며,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940억원)과 비교하면 약 17배에 달한다.

앞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SK텔레콤이 지난 7월 500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내놓은 것과 비교해도 3배 이상 큰 수준이다.

또 쿠팡이 지난 10년간 국내 물류망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약 6조2000억원으로, 이번 보상안은 전체 물류 투자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업계에서는 쿠팡이 단기적인 재무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고객 신뢰 회복과 사태 조기 수습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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