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러, 공습…최소 1명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5/12/28 10:00:15

최종수정 2025/12/28 10:24:25

젤렌스키 "푸틴, 평화 의지 없어"…안보 보장·영토 문제 논의 앞두고 긴장 고조

러시아, 키이우에 드론 519기·미사일 40기 발사…민간 피해·대규모 정전 발생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정전으로 컴컴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2025.12.28.
[키이우=AP/뉴시스]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을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시민들이 정전으로 컴컴해진 거리를 걷고 있다. 2025.12.2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우크라이나와 미국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러시아가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공격해 최소 1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을 밝혔다.

27일(현지 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른 새벽 시작된 공격으로 키이우 전역에서 폭발음이 울렸고, 수신간 동안 공습이 이어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육·해·공에서 발사된 장거리 정밀유도 무기와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 드론을 사용해 "대규모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과 군수산업을 지원하는 에너지 인프라 시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여러 주거용 건물이 공격을 받았다.

이번 공격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3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갖기 하루 전에 이뤄졌다. 양국 정상은 거의 4년째 접어든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을 끝내기 위해 추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에서 안보 보장과 도네츠크·자포리자 지역의 영토 문제 등 여러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안보 보장을 최우선 의제로 삼을 방침이며, 지난주 미국과 마련한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안 초안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조약 5조와 유사하게 우크라이나가 공격받을 경우 미국과 동맹국들이 공동 대응하는 보장을 미국이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를 잠시 방문해 마크 카니 총리와 회담한 뒤 "이번 공격은 우리의 평화 노력을 향한 러시아의 답변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캐나다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의 재건·개발 자금 조달을 뒷받침하는 18억 달러 규모의 우크라이나 경제 지원을 발표했다.

AP통신은 "러시아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듯, 군복 차림의 푸틴 대통령이 정체불명의 지휘소에서 군 수뇌부의 보고를 받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는 드론 519기와 미사일 40기를 발사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은 주거용 건물 10여 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키이우 군사행정청의 티무르 트카첸코 국장은 러시아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해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무너진 건물 잔해 아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키이우 전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수십만 가구가 여전히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미·우 정상회담 하루 앞두고 러, 공습…최소 1명 사망(종합)

기사등록 2025/12/28 10:00:15 최초수정 2025/12/28 10:24:25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