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으로 짝 찾는다…중국 소수민족의 이색 중매법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닭'으로 짝을 찾는 중국 소수민족 '다이족'의 독특한 중매 방식이 소개됐다.

지난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이족 여성들은 새해가 되면 닭요리를 시장에 가져가 구혼자를 기다린다.
 
이 의식에서 젊은 남성들은 아름답고 마음씨 착한 여성을, 여성들은 근면하고 용감한 남성을 이상형으로 꼽는다.

새해가 되면 다이족은 닭을 잡아 요리하고, 젊은 여성들은 화려한 전통 의상을 입고 시장에 닭 요리를 들고 나가 마음에 드는 남성에게 내놓는다.

남성이 가격을 물었을 때 여성이 관심이 없다면 값을 두 배로 부르는 방식으로 에둘러 거절한다.

만약 마음에 드는 남성이면 여성은 의자를 건네주고 자기 옆에 앉으라고 권한다.

매체에 따르면 다이족 남녀는 만남 과정에서 “음식은 나눠 먹어야 더 맛있고, 짐은 함께 지면 더 가볍다”, “함께 먹으면 닭고기가 더 맛있게 느껴질 것”이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이어 "여기는 너무 시끄럽다"며 음식을 들고 인근 숲으로 자리를 옮긴 뒤, 그곳에서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이들의 관습이다.

이 같은 풍습은 단순한 데이트 문화가 아니라 다이족 사회 구조와 깊이 연결돼 있다. 중국 바이두 백과사전은 "다이족의 구애 문화는 모계 사회 전통에서 비롯됐다"며 "여성과 공동체 중심의 가치관이 남녀 간 관계 형성 방식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전통에는 엄격한 '시기 제한'도 있다. 다이족의 낭만적인 만남은 매년 10월 15일부터 다음 해 2월까지 허용되며, 농사일이 한창인 7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는 금지된다.

생업과 공동체 질서를 우선시하는 다이족 문화가 연애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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