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면 훤히 보입니다"…흡연 시 투명해지는 화장실

기사등록 2025/12/27 03:05:00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례 없음. (사진출처: 유토이미지)2025.12.26.
[서울=뉴시스]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례 없음. (사진출처: 유토이미지)2025.12.26.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중국 남부의 한 쇼핑몰에 흡연을 하면 투명해지는 특수 유리를 설치한 화장실이 설치돼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슈베이 국제센터와 슈베이 진주빌딩이 남자 화장실을 리모델링한 사례가 지난 16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주목을 받았다.

리모델링에 사용된 특수 유리는 평소에는 불투명하지만, 내부에서 연기를 감지하면 몇 초 뒤 전원이 차단되면서 투명해지는 구조다.

쇼핑몰은 화장실 이용자들이 해당 기능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담배를 피우면 유리가 투명해집니다. 온라인에서 유명해지고 싶지 않다면 흡연을 자제해 주세요"라는 안내문을 부착했다.

쇼핑몰 직원 자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8월부터 유리창에 필름을 부착하는 방식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며 "상점 주인과 방문객들의 전반적인 반응도 긍정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쇼핑몰 측은 화장실 내 흡연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잇따라 접수돼 왔다고 전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드디어 흡연자를 단속할 효과적인 방법이 생겼다", "중국 전역 화장실에 이런 기술이 정말 필요하다. 공중화장실에 갈 때마다 담배 연기에 숨이 막혔다"는 반응을 보이며 반겼다.

쇼핑몰이 위치한 선전은 실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 도시다. 그동안 금연 시설에서는 주로 슬로건이나 소액 벌금 등의 조치들을 시행해 왔으나, 실질적인 효과는 미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일각에서는 투명 유리가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광둥 거허우 법률사무소의 루 웨이궈 변호사는 "유리창이 오작동해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할 경우, 쇼핑몰 측이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쇼핑몰 측은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연기 감지기가 실제 연기에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센서가 실수로 작동될 경우를 대비해 유리 근처에 리셋 버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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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피면 훤히 보입니다"…흡연 시 투명해지는 화장실

기사등록 2025/12/27 03:05: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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