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대한항공 숙박권·의전 특혜 의혹' 김병기 경찰에 고발

[서울=뉴시스]신유림 기자, 손효민 인턴기자 = 대한항공으로부터 숙박권을 제공받고 가족 공항 의전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뇌물수수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당했다.

사법정의 바로세우기 시민행동(사세행)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원내대표를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며 김 원내대표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사세행은 "김 원내대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며 피감기관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대한항공으로부터 160만원 상당의 칼호텔 최고급 숙소를 이용할 수 있는 숙박권을 제공받아 사용했으므로 뇌물수수와 청탁금지법위반의 죄책을 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이라는 자리가 보좌진에게 공적인 사무와 무관한 개인과 가족의 사적인 심부름을 시키고, 피감기관으로부터 호텔 최고급 숙박권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받아 사용하는 자리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또한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고위공직자의 뇌물죄는 명시적 청탁뿐 아니라 묵시적 청탁도 포함된다"며 "현직 국회의원이자 여당 원내대표라고 해서 법 앞의 평등이 달리 적용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원내대표는 과거 가족의 베트남 방문 당시 대한항공 공항 편의를 제공 받았다는 의혹,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서귀포 칼호텔에 투숙했다는 논란 등에 휩싸인 상태다.

이와 관련해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 숙박권을 제공받아 서귀포 칼호텔에 투숙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23일 입장문을 내 "이유 불문 적절하지 못했다"며 "숙박 비용은 즉각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세행은 "반환 여부는 사후 행위로, 범죄 성립 여부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이미 제공받아 사용했다면 뇌물죄 및 청탁금지법 위반이 성립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전날(25일) 페이스북에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는 동일 인물로, 과거 함께 일했던 전직 보좌 직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히며 옛 보좌진의 단체 대화방 캡처본을 공개했다.

이에 옛 보좌진 측은 김 원내대표가 통신비밀보호법, 정보통신망법 등을 위반했다며 고소했다고 밝힌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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