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대신 핵심 인력·IP 흡수…반독점 심사 회피 목적
엔비디아, AI 추론 역량 강화…삼성, 투자 차익 기대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AI 칩. (사진=그록 홈페이지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25/NISI20251225_0002027377_web.jpg?rnd=20251225175417)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의 AI 칩. (사진=그록 홈페이지 캡쳐)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엔비디아가 삼성전자가 투자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그록(Groq)'을 우회 인수한다.
25일 그록은 보도자료를 배포해 "엔비디아와 추론 기술에 대한 비독점적 라이선스(특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그록은 AI 추론의 저지연(Low-latency) 기술 설계에서 뛰어난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업이다.
형식상 라이선스 계약이지만, 실제로는 핵심 인력과 IP(설계 자산)을 흡수하는 형태다. 업계에선 엔비디아가 각국의 반독점 심사를 피하기 위해 인수 대신 이런 우회적인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한다.
그록은 법인과 경영권 독립은 유지하지만, 이번 계약으로 조나단 로스 그록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써니 마드라 사장 포함 일부 핵심 인력이 엔비디아로 이동한다.
조나단 로스는 최근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3' 학습에 사용된 '텐서처리장치(TPU)' 개발의 주역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대금은 200억달러(28조4000억원)으로, 엔비디아 창사 이래 최고 금액의 거래다. 엔비디아는 회사가 탁월한 역량을 갖고 있는 학습용 AI 반도체에 이어, 추론용 AI 칩 시장에서도 독점적인 지위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블랙록, 시스코, 알티미터 등 그록의 주요 투자자들도 막대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록의 기업가치는 지난 9월 69억달러(9조8000억원)로 평가받았으나, 불과 3개월 만에 몸값이 3배로 뛰었다. 삼성전자의 투자금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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