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고강도 구두개입에 전날 환율 1449.8원 마감
고환율 여파 시차 두고 내년 소비자물가로 전이 우려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이 이뤄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2.60원(2.20%) 내린 145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5.12.24. dahora8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24/NISI20251224_0021105664_web.jpg?rnd=20251224154856)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당국의 외환시장 구두 개입이 이뤄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32.60원(2.20%) 내린 1451.00원을 나타내고 있다. 2025.12.24.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1480원대에서 고착화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개입으로 큰 폭 하락했다. 한 동안 이어진 고환율로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연말연시 먹거리와 소비재 물가 상승 우려가 커졌던 만큼 이번 환율 개입이 물가 불안을 진정시킬지 주목된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기준 1449.8원으로 마감했다. 하락폭으로는 3년 1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장 초반 1480원대에서 출발했던 환율이 정부의 구두개입 이후 30원 이상 급락했다.
외환당국이 전날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구두개입 메시지를 내면서 단기적으로는 과열된 환율 흐름이 진정되는 모습이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고수위의 경고장을 낸 동시에 환율 안정을 위한 세제 정책도 동시에 발표했다. 다만 고환율을 초래한 구조적 요인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환율의 여파는 이미 수입물가 지표에 반영되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시차를 두고 상승하면서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2.6% 상승해 1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5개월 연속 오름세다.
특히 먹거리와 생활필수품의 가격 압박이 커지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오르는 상황에서 고환율이 겹치면 달러 기준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원화 기준 수입단가가 상승한다.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로, 이는 다시 소비자물가로 전이되면서 체감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6.25. kmx1105@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06/25/NISI20240625_0020392585_web.jpg?rnd=20240625170556)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가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6.25. [email protected]
정부의 강력한 개입으로 환율이 단기적으로 진정됐지만 향후 환율 흐름이 다시 불안해지면 물가 상방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환율 안정이 연말연시 물가 관리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외환시장과 물가 흐름을 둘러싼 긴장감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물가가 오르면 가계의 소비 여력은 줄어든다.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먼저 오르면서 가처분소득이 줄고, 이는 다시 외식·여가·내구재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내수 부진은 다시 경기 대응을 위한 재정 지출 압박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고환율이 단순한 물가 변수에 그치지 않고 경기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는 "고환율이 장기화되면 단기 충격이 아니라 생활 전반에 부담을 주는 만성적인 물가 압력으로 작용한다"며 "지금의 수입물가 부담은 시차를 두고 내년까지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입물가 상승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로 순차적으로 전이되는 구조상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체감 물가 부담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며 "물가가 오르면 소비 여력이 줄어 다시 내수 부진과 재정 확대 압박으로 연결돼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5.05.22. hwang@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5/22/NISI20250522_0020820862_web.jpg?rnd=20250522150412)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와 원화를 정리하고 있다. 2025.05.22.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