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2025년 11월 대만 수출수주는 전년 동월 대비 39.5% 급증했다고 공상시보와 중국시보, 중앙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매체는 대만 경제부 통계처 최신 자료를 인용해 11월 수출수주가 729억2000만 달러(약 106조7111억원)로 10개월 연속 늘어났다고 전했다. 증가율은 2021년 4월 이래 4년7개월 만에 고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은 30.1% 증가인데 실제로는 이를 대폭 상회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관련 기술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한 게 수출수주를 크게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반도체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대만의 첨단기술 제품 수요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경제부는 이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2025년 연간 수출수주가 7000억 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12월 수출수주 증가율도 전년 동월 대비 36.1~39.8%에 이른다고 경제부는 전망했다.
품목별로는 정보통신 제품과 전자제품이 수주 증대를 주도했다. 11월 정보통신 제품 수출주문은 268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9.4% 늘어났다.
전자제품은 47.9% 증가한 28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AI와 클라우드 산업 수요 확대에 따라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주문이 크게 늘어난데 힘 입었다.
다만 전통산업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광학기기는 LCD·OLED 디스플레이의 핵심부품인 패널과 백라이트 모듈 수요 둔화로 2.4% 감소했다.
플라스틱·고무 제품도 해외 경쟁업체의 공급 과잉 여파로 15.8% 줄었다. 화학제품은 국제 유가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12.5% 축소했다.
기계류는 반도체 첨단 공정 투자 확대로 6.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수주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미국발 수출 주문은 전월 32.1% 증가에서 11월에는 56.1% 늘어난 284억5000만 달러다.
이중 정보통신 제품이 117.7% 급증해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의 대만 공급망 의존도가 한층 높아졌다. 중국에서 수주는 17.6% 증가하고 유럽26.0%, 일본 15.4% 각각 늘었다.
경제부 통계처는 글로벌 무역이 미국 통상정책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으나 AI와 고성능 컴퓨팅 등 신흥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수출수주 증가세는 당분간 안정적으로 이어진다고 예상했다.
통계처는 12월 수출수주 720억~740억 달러, 올해 연간으로는 7387억~7407억 달러로 전망했다.
1~11월 누적 수출수주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2% 늘어난 6666억5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통계처는 2025년 수주 7500억 달러 돌파 여부에 대해서는 신제품 전환 시기와 추가 주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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