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특사 임명…"그린란드, 미국 안보에 중요"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를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21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제프는 그린란드가 우리의 국가 안보에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동맹국과 나아가 전 세계의 안전, 안보, 생존을 위해 미국의 이익을 강력하게 증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랜드리 주지사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그린란드를 미국의 일부로 만들기 위한 이 자리에 봉사하게 돼서 영광"이라며 "이 임명은 루이지애나 주지사로서의 제 직책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감사를 표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지난해 1월 주지사로 취임해 임기는 2028년 1월에 종료된다.

이번 그린란드 특사 임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해 온 그린란드 편입 주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고 AP 등은 전했다.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는 풍부한 광물 자원 등을 갖고 있어 경제, 안보 분야의 전략 지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결코 배제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이 그린란드를 관할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올해 초 그린란드에 있는 미군 기지를 방문해 덴마크가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덴마크 당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그린란드가 매각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데 이어 지난 8월 그린란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연관된 최소 3명의 인물이 공작을 벌였다며 미국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또 덴마크 국방정보국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경제력을 이용해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우방국, 적국을 가리지 않고 군사력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기관은 "러시아와 서방 사이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북극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미국이 북극에 대한 안보전략적 관심을 더욱 집중시킴에 따라 이러한 추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짚었다.

주미 덴마크 대사관은 이번 특사 임명과 관련해 아직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