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감형됐지만 실형 유지…리더십 공백 장기화

기사등록 2025/12/22 16:55:56

최종수정 2025/12/22 17:18:24

항소심서 핵심 혐의 무죄…징역 3년→2년

감형에도 불구하고 집행유예 허용 안 해

그룹 내 중장기 핵심 사업 조정 불가피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5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지난 5월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00억대 횡령·배임 혐의 관련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05.2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그룹 총수 부재 상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혐의가 무죄로 바뀌며 감형은 됐지만 재판부가 집행유예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경영 복귀를 전제로 논의되던 중장기 전략과 계열사 현안 대응에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백강진)는 22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회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달리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항소심은 조 회장이 지인이 운영하던 현대자동차 협력사 리한에 자금을 대여한 행위와 관련해, 담보의 실질적 가치를 다르게 판단했다.

1심은 담보로 설정된 우선매수권이 채권 회수를 담보하기 부족하다고 보고 배임을 인정했지만, 항소심은 대여 당시 기준으로 담보 가치가 존재했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을 뒤집었다.

유죄로 인정된 혐의 가운데 가장 무거운 범죄로 꼽혔던 특경법상 배임마저 무죄로 뒤집히면서 조 회장의 형량은 징역 3년에서 징역 2년으로 낮아졌다.

다만 재판부는 법인카드 사적 사용과 차량·아파트 제공 등 회사 자산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행위는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해 집행유예는 허용하지 않았다.

일부 감형에도 불구하고 실형이 유지되면서, 조 회장의 조기 경영 복귀 가능성은 사실상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올해 1월 자동차 열 관리 설루션 업체인 한온시스템 인수를 마무리한 뒤 재무 구조 개선과 지역 비즈니스 그룹 신설, 연구개발(R&D) 체계 재정비 등을 추진했다. 다만 정상화 플랜의 실행 시점과 속도에 불확실성이 커진 모습이다.

최근 유상증자와 전기차 수요 둔화 등 대내외 변수까지 겹친 상황에서 전동화와 열관리 등 중장기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전략 역시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이 직접 나서온 글로벌 완성차 대상 '세일즈 외교'와 통상 환경 대응 전략 등 총수 리더십이 중요한 영역의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측은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다"며 "향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조 회장의 실형 유지로 경영 복귀를 전제로 한 전략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그룹 차원의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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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회장, 감형됐지만 실형 유지…리더십 공백 장기화

기사등록 2025/12/22 16:55:56 최초수정 2025/12/22 17: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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