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면접' 얘기 나오지"…집 6년 방치해 난장판 만든 세입자

[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6년 동안 아파트를 사용한 세입자가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 퇴거한 사연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임대 주실 수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대인 A씨는 "영하의 날씨에도 발코니 창과 방충망을 전부 열어놓은 상태였고, 관리사무소에서도 임차인과 연락이 되지 않아 이 사실을 알게 됐다"며 "주거용으로 계약했음에도 '실제 거주는 거의 하지 않았고 집을 창고처럼 사용했다'고 임차인이 직접 말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여자분 혼자 사신다고 해서 실크 벽지에 조명, 스위치, 인터폰 등 전부 수리 상태였다"면서 "올 수리 해놓고 돈 아끼자고 미친 듯이 혼자 청소해서 기분 좋게 사시라고 드렸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임차인은 6년간 도시가스 점검과 계량기 교체 등 집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A씨가 욕실에 물을 틀자 방수 문제로 지하 공용부에 누수가 생겼고, 보일러를 틀자 해충이 생겨 전문 방역업체를 불러야 할 정도였다.

A씨는 "퇴거하면서 개인 물건을 공용 복도에 그대로 두고 떠나기도 했다"며 "이게 주거용 임대차에서 용인되는 방식인지, 안전과 관리 책임은 어디까지가 임차인의 몫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임차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월세를 냈는데 이렇게도 못 사냐, 죽이려고 하는데 감사하고 고맙다"는 황당한 답변만 돌아왔다고 한다.

A씨는 "집 하나를 임대한 사람이 아니라 사고 현장을 수습하는 기분"이라면서 "이런 임차인에게 임대 주실 수 있냐"고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증거 사진 찍어두고 청소업체에 수거 비용 주고 보증금에서 차감해라", "이래서 세입자도 면접 보고 받는다는 기사가 나오는 거다", "정말 세상에 염치없고 양심 없고 이기적인 인간들 너무 많다", "저런 건 정신병"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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