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2배 뛴 샤넬백…"명품, 비쌀수록 직접보고 산다" 캉카스백화점 '북새통'

기사등록 2025/12/19 20:06:31

최종수정 2025/12/19 20:25:34

명품가 급등에 소비자들, '신속한 구매'보다 '신중한 검증' 최우선 가치로

오프라인 매장서 직접 눈으로 검증하려는 심리↑…민트급 전문점 '주목'


[서울=뉴시스]  "팬데믹 이후 명품 가격이 폭등하면서 고객들의 소비 심리가 완전히 바뀌었죠."

명품 가격이 급격히 뛰면서 소비자들이 '신속한 구매'보다는 '신중한 검증'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양상이다.
 
적게는 수백만원부터 수천만원까지 지불하는 '명품 구매 행위' 자체가 신중한 투자처럼 이뤄지면서 가죽의 미세한 질감, 바느질의 완성도, 미세한 스크래치 여부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검증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성장하는 중고 명품 시장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뚜렷하다는 분석이다.

19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민트급(Mint condition·신품에 준하는 중고 명품) 전문점 캉카스백화점의 올해 매장 방문 고객수는 전년에 견줘 5배 이상 급증했다.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국내 뿐 아니라 외국인 방문객들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오프라인 매장으로의 쏠림 현상이 심화하는데다, 지속된 명품 가격 인상에 대한 피로감으로 '대형 중고 명품 쇼핑센터'가 부상한다는 분석이다.

온라인의 단순 편리성을 넘어, 직접적인 체험과 철저한 가치 검증을 최우선으로 하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중고 명품 시장이 재편되는 단면을 보여준다는 시각도 있다.

캉카스백화점 관계자는 "수천만원까지 호가하는 고가의 명품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착용해 보며, 비싼 새 상품 대신 합리적인 가격의 민트급 중고명품을 구매하려는 고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하이엔드급 명품 가방 브랜드들과 롤렉스 등의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해마다 공격적인 가격 인상을 이어가면서, 럭셔리 상품이 단순 소비재가 아니라 자산이자 '효율적인 재테크 수단'으로까지 인식되는 분위기다.
 
일례로 샤넬의 상징인 클래식 플랩백(미디움)은 2020년 초 약 695만 원에서 2025년 말 현재 약 1555만 원으로, 불과 5년 만에 가격이 2배 이상(약 124%) 치솟았다. 디올의 레이디 디올 백(미디움) 역시 같은 기간 500만 원대에서 900만 원 후반대로 2배 가까이 올랐다.

명품 시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록 소비자들이 온라인 대신 직접 실물을 만져보고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고 신뢰도 높은 오프라인 매장으로 회귀한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남 중심부 삼성동 대로변에 위치한 캉카스백화점은 지하 2층부터 지상 12층까지 총 100개의 명품 매장을 갖춰 단일 규모로는 국내 최대다.
캉카스백화점 로비가 대기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캉카스백화점 로비가 대기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특급호텔 수준의 고급 인테리어를 갖춘데다 1대1 프라이빗 셀러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고 프리미엄 웰컴 드링크, 무료 발렛 주차 등으로 백화점 VIP급 쇼핑 편의도 다양하게 제공해 평일 겨울 한파 속에서도 고객 대기줄이 길게 늘어섰다.
 
캉카스백화점은 올해까지 6년 연속 '한국소비자만족지수 1위'를 연달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가들이 명품을 직접 감정해 신뢰도를 높이고, 위탁 매입 서비스의 품질도 제고했다는 게 수상 사유였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비싼 가격의 새 상품을 구입하지 않아도 신품에 버금가는 민트급 중고 명품을 구매하려는 합리적 가치 소비 성향의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굳이 여러 점포를 불편하게 돌아다니지 않아도 다양한 민트급 명품을 한눈에 비교해 보고 실착용 해 볼 수 있는 오프라인 쇼핑센터가 선호되는 형국"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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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새 2배 뛴 샤넬백…"명품, 비쌀수록 직접보고 산다" 캉카스백화점 '북새통'

기사등록 2025/12/19 20:06:31 최초수정 2025/12/19 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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