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함 ‘지적’ 받은 인물들 오히려 와일스 감싸고 돌아
인사문제와 내부 갈등이 언론 관심 받은 1기 백악관과 달라
“트럼프와 참모진, 이견 노출해 언론에 허점 보이지 않게 노력”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8/NISI20251218_0002022143_web.jpg?rnd=20251218163650)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2025.12.1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알콜 중독 같은 성격”, JD 밴스 부통령의 트럼프 지지는 상원의원 출마용 등의 ‘돌직구’를 날렸으나 건재하다.
와일스 실장의 월간 ‘베니티 페어’ 인터뷰가 공개된 후 트럼프는 “내가 알콜 중독자 기질이 있으나 술을 마시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하는 등 오히려 감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 왜 와일스가 아무런 처분을 당하지 않고 있는 지를 분석했다.
와일스 실장은 트럼프에게 문제가 생기면 항상 그랬듯이 16일 자신에 대한 인터뷰 파장을 수습하는데 많은 시간을 썼다.
측근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와일스를 해고할 수도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웃음을 터뜨리면서 와일스에게 “배니티 페어와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며 “그 잡지는 우리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17일 기자들에게 와일스가 계속 자리를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캐럴라인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비서실장”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뉴욕 포스트 인터뷰에서는 자신을 ‘알코올 중독자 같은 성격’이라고 한 평가에 동의했다.
와일즈가 성 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 처리 과정에서 “완전히 실수했다”고 비판했던 팸 본디 법무장관은 “소중한 친구”라고 조금의 원망도 하지 않았다.
와일스 실장의 트럼프 대통령 및 주변 인물들의 철벽같은 신뢰는 어디서 나오는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워싱턴의 일부 공화당원들이 트럼프를 따돌릴 때도 와일스는 나서서 도와주었다며 “아버지의 가장 유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라고 말했다.
16일 인터뷰가 공개된 되 와일스의 주요 외부 지지자들은 백악관 서쪽 별관 스위트룸에 모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WSJ은 이런 모습은 트럼프 1기와는 달랐다고 전했다. 당시에는 인사 문제와 내부 갈등이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번에는 백악관 내부에서 와일즈의 해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나 그녀를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려는 익명의 폭로도 없었다.
WSJ은 트럼프 측근들에게 와일스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평가했다.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 와일스는 거의 모든 주요 국가 안보 결정의 중심에 있었으며 국내 및 정치적 의제를 조율했다.
그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며 플로리다주 승리에 기여해 트럼프의 신뢰를 얻었다.
이어 플로리다에서 2018년 론 디샌티스 주지사의 선거 캠페인을 총괄했으나 디샌티스 주지사는 취임 후 그를 해고했다.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배한 뒤 많은 공화당원들이 꺼리는 상황에서도 와일스는 트럼프를 위해 일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이전 비서실장들과는 달리 트럼프를 직접 관리하기보다 정책을 실행하는 임무를 맡은 참모진의 관리자로서 처신했다.
그는 여러 면에서 트럼프와는 정반대의 모습이라고 WSJ은 전했다.
욕설을 거의 하지 않고, 매주 교회에 나가며, 동료들은 그의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종종 “그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세요?”라는 질문 형식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두 명의 성인 딸을 둔 그는 워싱턴의 사교계와도 대체로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사적으로는 계산적이고 강인하며 ‘정치적인 칼’을 휘두르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한다.
날카로운 ‘정치 공작원’들을 곁에 두고 있는데, 이들은 대부분 남성이고, 일부는 백악관 밖에서 일하는 형식적으로 ‘자원봉사자’다. 그는 이들을 비공식적으로 ‘남자들(boys)’라고 부른다.
베니티 페어 기사에서 와일즈의 부비서실장 제임스 블레어는 “그녀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거친 남자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와 참모진은 이번 임기 동안 언론에 약점을 잡히지 않도록 하고 사적인 의견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 데 더 집중해 왔다고 한다.
와일즈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일부 결정에 동의하지 않았지만 드러내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와일스를 인터뷰한 크리스 휘플은 백악관 비서실장들을 다룬 자신의 저서 ‘게이트키퍼들’을 읽은 적이 있었고 1968년부터 현재까지 대선 캠페인 책임자들을 다룬 책 ‘킹메이커들’을 집필중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휘플은 오랜 기간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누면서 와일스가 트럼프의 백악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와일스는 배니티 페어가 이 주제에 대한 심층 기사를 원했고 와일스가 동의하면서 이번 인터뷰 기사가 나왔다고 휘플은 말했다.
휘플은 와일즈가 영감을 얻은 인물 중 한 명은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제임스 베이커였다고 소개했다.
WSJ은 와일즈가 주위 사람들에게 휘플을 존경한다고 말했지만 16일 보도된 기사에는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더 긍정적인 기사를 기대했다고 말했으며 발언이 맥락에서 벗어나 왜곡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후 처음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나와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통령(트럼프), 백악관 직원, 그리고 내각을 겨냥한 악의적인 비방 기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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