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감속에 K-배터리 휘청…"ESS 중심 새판 짠다"

기사등록 2025/12/18 12:14:13

최종수정 2025/12/18 12:40:25

미국·유럽, 전기차 확대 속도 조절

포드, LG엔솔에 9.6조 계약 해지

SK온 합작법인 공동 운영 종료도

K-배터리,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

ESS 배터리 집중하며 위기 돌파

[서울=뉴시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의 모습.(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2025.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2공장의 모습.(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2025.05.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전기차 확대 속도를 줄이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전기차 배터리 수주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급성장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집중하며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급변하는 배터리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2035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정책을 사실상 철회했다. 미국이 지난 10월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폐지한 데 이어 유럽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이미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속도 조절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확대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가 전기차 개발을 취소한 것이 대표적이다.

포드는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은 물론 차세대 전기 픽업트럭(T3)과 전기 상용 밴 개발 계획도 전면 백지화했다.

이에 따라 포드의 전기차 계획에 발을 맞춘 국내 배터리 업계의 계획에도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당장 SK온은 포드와의 합작 법인 블루오벌SK 생산 공장을 독립 운영한다. SK온이 미국 테네시 공장을, 포드가 미국 켄터키 공장을 각각 운영하는 구조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체결한 9조600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포드가 일부 전기차 개발을 취소하면서 이들 모델에 필요한 배터리 등 부품 공급을 모두 무효화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ESS용 LFP 배터리다. 미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ESS 수요가 늘면서 이를 위한 LFP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남경, 미국 미시간 공장에 이어 국내 오창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에 돌입한다. 이달 생산 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 가동하는 계획이다.

SK온은 충남 서산 공장에 ESS용 LFP 배터리 양산 검증을 끝내고 생산 준비를 마쳤다.

또 미국 조지아 공장 내 일부 생산 라인을 ESS용 LFP 배터리 라인으로 전환해 2026년 양산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업계가 전기차 확대 속도 조절 국면에서 수요가 높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당분간 ESS용 LFP 배터리에 집중하고 향후 전기차 배터리 수주를 확대하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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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감속에 K-배터리 휘청…"ESS 중심 새판 짠다"

기사등록 2025/12/18 12:14:13 최초수정 2025/12/18 12: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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