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문제 아닌 사회적 질병"…비만·2형당뇨병 '현주소'

기사등록 2025/12/17 16:42:11

최종수정 2025/12/17 18:32:06

한국릴리·대한비만학회 미디어세션

비만인, 2형당뇨병 유병률 2배 높아

비만에 200개 이상 합병증 위험도↑

"비만에 대한 사회적낙인 개선해야"

[서울=뉴시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17일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이재혁 교수, 이용호 교수, 김양현 교수 (사진=한국릴리 제공) 2025.121.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17일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질의응답을 진행하는 이재혁 교수, 이용호 교수, 김양현 교수 (사진=한국릴리 제공) 2025.12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환자 2명 중에 1명은 비만을 동반하고 있고, 성인 비만 인구 5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입니다." (이용호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비만과 2형당뇨병은 대표적인 만성 진행성 대사 질환이다. 비만은 200개 이상의 합병증과 연관돼 있는 질환임에도 여전히 비만을 질병이 아닌 개인의 미용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이 있어,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올바른 치료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17일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2형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와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정부 정책 또한 비만 예방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회는 비만법 제정 위해 목소리를 내고, 비만 전문의 양성을 위해 교육 및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존 비클 한국릴리 대표는 "비만이 초래하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약 16조원으로, 흡연이나 음주보다 더 크다"며 "비만은 만성적이고 복잡한 진행성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만에 대한 낙인과 편견을 극복하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보다 효과적인 치료제들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용 용도의 사용은 근절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현재 비만, 당뇨, 심혈관계 질환에 주력하고 있으며, R&D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 한국에 대한 투자는 45억 달러 수준이다.

이용호 교수는 국내 당뇨병 관리 실태와 그 원인을 분석하고, 비만 동반 2형당뇨병 환자를 위한 치료 전략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비만은 2형당뇨병을 유발하는 주요한 위험요인"이라며 "국내 성인 비만 인구는 비만이 아닌 인구 대비 2형당뇨병 유병률이 약 2배 높다"고 말했다.

특히 비만 동반 2형당뇨병 환자의 문제는 체질량지수(BMI)가 높을수록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고 다양한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며, 의료 비용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에 따라 SGLT2 억제제나 GLP-1·GIP 이중 작용제 등 활용해 비만과 함께 혈당을 조절할 것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화혈색소 1%만 낮추더라도 당뇨로 인한 사망 위험을 20% 이상 개선할 수 있고, 비만·당뇨병 환자들이 체중을 5~15% 줄이면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대사 지표도 안정되기에 초기부터 체중과 혈당을 함께 조절하는 접근이 강조된다"고 설명했다.

김양형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평생 관리가 필요한 재발성 질환으로 인정하고, 항비만치료제 사용과 관련 권고안을 처음으로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근 10년간 국내 성인 비만 유병률은 증가 추세로, 특히 젊은 연령에서 2~3단계 비만 유병률이 높다"고 말했다.

비만 환자가 개인의 의지만으로 질병을 극복할 수 있다는 기존의 인식은 반박했다. 생리학적 기전과 호르몬의 변화 등 생물학적 적응이라는 우리 몸의 특성 때문에 추가 감량이나 유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비만을 그대로 방치하면 심혈관계 질환, 여러 암 종, 심리적 영역까지 200개 이상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며 "비만 치료의 목표는 합병증 예방에 전반적인 건강 개선을 통한 기대 수명 증가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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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문제 아닌 사회적 질병"…비만·2형당뇨병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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