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률 높으나 서비스업·전문직 비중 낮아
"복지·문화생활 부족" 타 지역 이동 희망↑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지역 청년층 고용의 질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지역 이탈, 산업별 격차 등 구조적 측면에서의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17일 한국은행 충북본부 백승수 과장이 펴낸 '충북지역 청년층 고용의 질 평가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도내 30~34세 고용률은 86.0%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를 차지했다.
20대 고용률도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63.6%에 달했다.
산업별 취업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 서비스업 61.5%, 제조업 31.9%, 농림어업 3.0% 순이었다.
제조업은 전국보다 16.2%p 높았으나 서비스업이 16.7%p 낮았다. 제조업은 울산(33.5%) 다음으로 높은 반면, 서비스업은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직업별로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21.7%에 그쳤다.
근로시간과 고용평등 측면에서도 취약점을 노출했다.
주 52시간 이상 근로자 비중은 2018년 12.5%에서 지난해 6.6%로 낮아졌으나 전국(6.0%)보다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같은 기간 성별 고용률 차이(남성-여성)도 +13.2%p에서 +6.6%p로 축소됐으나 전국 평균(+1.9%p)을 쫓아가지 못했다. 성별 상용근로자는 2018년 +2.0%p에서 2024년 +6.2%p로 오히려 확대됐다.
도내 청년층 순유출 인구는 2023년 300명에서 지난해 1600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기준 도내 청년층의 다른 지역 이동희망 비중은 27.9%로 수도권(22.5%), 광역시(23.1%)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요 이탈사유는 일자리(38.3%), 문화생활(32.1%), 주거환경(12.2%), 교육·보육·의료환경(10.2%) 순으로 조사됐다.
청년 지원정책으로는 주거(37.0%), 일자리(30.4%), 복지·문화(23.2%) 등을 꼽았다. 특히 복지·문화 지원을 희망하는 비중이 전국보다 8.3%p 높은 것으로 측정됐다.
백 과장은 보고서에서 "도내 청년층의 고용 여건은 양적으로 우수할 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양호하다"며 "화학제품, 식료품 등 전통 제조업과 반도체, 바이오, 이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 중심의 지역 내 산업구조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비스업 기반 확충과 연구개발 시설 유치를 통한 전문직 일자리 강화, 장시간 근로 및 성별 고용격차 완화는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더 나은 일자리와 문화생활을 이유로 지역을 이탈하고자 하는 청년층이 적잖은 만큼 관련 분야의 고용 여건을 개선할 필요도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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