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홍콩 통치 긍정 평가"…지미 라이 판결 사법부도 '지지'

기사등록 2025/12/17 12:25:13

최종수정 2025/12/17 13:46:24

시 주석, 홍콩·마카오 행정장관으로부터 업무보고 받아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존 리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존 리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아파트 화재 참사 등을 겪은 홍콩의 통치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방세계로부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홍콩의 반중(反中) 언론인 지미 라이(78) 빈과일보 창업주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오후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존 리 홍콩특별행정구 행정장관으로부터 홍콩의 현재 상황 등에 대해 업무보고를 받았다.

시 주석은 이날 업무보고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리 행정장관이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면서 책임감 있게 적극적으로 임해 국가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확고히 수호하고 홍콩 제8기 입법회 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며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홍콩이 안정에서 번영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정부)은 리 행정장관과 특별행정구 정부의 업무를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홍콩은 최근 북부 타이포 지역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해 최소 160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를 겪은 바 있다. 화재 이후 홍콩 당국은 반중 세력의 시위 등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대응하기도 했다.

또 지난 7일에는 '애국자'로 평가된 인물만 선거에 출마할 수 있도록 선거제도를 개편한 이후 두 번째로 홍콩 입법회 선거가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홍콩 반환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전원 친중 성향 인사들이 당선됐다.

대형 화재 참사에도 홍콩 정부가 적극적으로 동요를 차단한 점과 입법회 선거를 무난히 치러낸 점 등에 대해 시 주석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이어 내년부터 시행하는 제15차 5개년 계획을 들면서 "'일국양제(一國兩制·하나의 국가와 두 가지 체제)', '홍콩인에 의한 홍콩 통치', 고도(高度) 자치의 방침을 확고히 관철하고 홍콩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별행정구 정부는 국가 15차 5개년 계획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행정 주도를 견지하고 개선해나가면서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착실히 추진하고 '웨강아오 다완취(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 건설에 깊이 참여하여 국가 발전 대국에 더 잘 융합하고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삼호우파이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삼호우파이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5.12.17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지미 라이의 유죄 판결 등과 관련해 시 주석이 지지의 뜻을 밝힌 것으로도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리 행정장관은 이날 업무보고 후 언론매체를 통해 "시 주석에게 판결을 보고했고 국가 안보를 굳건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우리가 한 일에 대해 들었고 우리의 노력에 대해 강력한 인정을 확언했다"며 "시 주석은 또 국가안보 수호의 의무를 지키기 위한 (홍콩)행정부와 사법부 모두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리 행정장관이 지미 라이에 대한 판결 등을 보고하자 시 주석은 사법부에 대한 지지를 표하면서 이번 판결 등에 대해서도 간접적인 호응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인 지미 라이는 지난 15일 홍콩고등법원에서 홍콩국가보안법상 외세 결탁과 선동 혐의 등 3건의 혐의로 최고 무기징역까지 가능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라이의 석방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언급하고 영국·유럽연합(EU) 등에서도 규탄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서방세계의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한편 시 주석은 이날 삼호우파이 마카오특별행정구 행정장관에게서도 업무보고를 받고 마카오 행정부 업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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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홍콩 통치 긍정 평가"…지미 라이 판결 사법부도 '지지'

기사등록 2025/12/17 12:25:13 최초수정 2025/12/17 1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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