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눌러주세요" 충북 여당 주자들 여론조사 촉각

기사등록 2025/12/17 08:00:00

"전화받아 선택해 달라" 문자메시지 난무

더불어민주당 로고.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민주당 로고.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내년 지방선거 충북 여권 후보군이 줄을 잇는 전화 여론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간이 공개하는 여론조사 결과도 밴드웨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이는 공천 경쟁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여 앞두고 충북지사와 청주시장 선거 입후보 예정자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주자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국민의힘 소속 현직 충북지사와 청주시장이 사법리스크 탓에 불안한 행보를 보이면서 민주당은 후보가 난립하는 양상이다.

지난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여론조사가 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지켜본 이들은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에 나서고 있다.

충북은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 지방선거에서 모두 여당이 압승했다. 2018년에는 이시종 전 지사를 비롯해 11개 시군 중 7곳에서 민주당에서 시장·군수를 배출했다. 2022년에는 김영환 지사와 7곳의 시장·군수를 국민의힘이 휩쓸었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집권당인 민주당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본선보다 치열한 예선을 예고하고 있다.

공천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난 총선과 같이 컷오프 여론조사와 경선으로 공천자를 가릴 가능성이 크다. 도덕성, 당 기여도, 면접 등 종합평가로 진행되지만 여론조사는 공천 심사의 매우 중요한 변수다.

당 차원의 여론조사는 아직 계획조차 없지만 언론과 입후보 예정자 캠프의 자체 여론조사가 우후죽순 이뤄지고 있다.

주자들은 지지자들의 응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지자나 지역 주민에게 문자 메시지나 SNS 단체 채팅방을 통해 자신을 알리고 응답을 호소하는 방식이다.

여론조사 날짜를 예고하고 조사 항목과 이에 대해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어 응답을 유도하는 이들도 있다.

충북지사 후보군에 포함된 한범덕 전 청주시장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가 일반 도민 대상이기 때문에 당원뿐만 아니라 유관기관, 우호 지지자 등에게 여론조사 참여 독려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장 출마를 선언한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은 "지역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정책을 알리며 바닥 민심부터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여론조사가 나오면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조사 출처나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여론조사까지 안내하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한다.

청주시장 출마가 유력한 박완희 청주시의원은 민주당 지지자와 지역구 관계자 등이 있는 여러 단체 채팅방(단톡방)에 여론조사를 안내하는 글을 올렸다가 사전 여론조사 논란이 일자 삭제하기도 했다.

의뢰 주체가 확인되지 않은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유력 후보가 조사 대상에서 빠지는 일도 있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선거 승리하려면 중도층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여론조사 결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다른 주자보다 먼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입후보 예정자들이 여론조사 적극 응답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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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눌러주세요" 충북 여당 주자들 여론조사 촉각

기사등록 2025/12/17 08: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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