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인천공항 사장 "임기 정해져 딴 생각 안 해"…중도 사임·선거 출마 부인

기사등록 2025/12/16 14:00:50

기자간담회 답변…"거취표명 압박 크게 의식하지 않아"

"임기 내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5단계 확장 관철 원해"

李대통령 '책갈피 달러' 대안 "해외 사례도 없고 어려워"

[인천=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6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8. hjpyun@newsis.com
[인천=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6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2.18.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 변해정 기자 =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6일 중도 사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내년 6·3 지방선거 출마설도 부인했다.

이 사장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기가 정해져 있는 자리여서 다른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의 거취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자진 사퇴 의향을 일축한 것이다.

대통령실에서 거취를 표명하라고 압박한 사실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직접적으로 하라는 말도 없었고 그런 것을 크게 의식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3선을 지낸 중진 의원 출신으로 윤석열 정부 당시 인천공항공사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2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책갈피 외화 불법 반출' 문제와 후르가다 공항 입찰 진척도 등을 물으며 "저보다도 아는 게 없다. 다른 데 가서 노느냐"라고 공개 질책한 바 있는데, 이를 두고 사실상 사퇴 압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이 사장은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공직자가 출마하려면 90일 전에 사퇴하도록 돼 있다. 이 사장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인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 사장은 임기 내 반드시 관철하고 싶은 과제로 일정 금액을 내면 빠르게 출국할 수 있는 '유료 패스트트랙 도입'과 제5활주로 신설과 제3여객터미널 건설 등을 골자로 하는 '인천공항 5단계 확장 사업'을 꼽았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여러 차례 패스트트랙 도입을 시도했지만 '부자들만 이용 가능한 서비스'여서 국민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반대 논리에 부딪혀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인천공항은 세계 30대 공항 중 패스트트랙이 도입 안 된 유일한 공항으로 남았다.

인천공항 5단계 확장 사업은 인천공항공사가 지방 승객을 대거 흡수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항공정책 기본계획'에도 명시되지 않았다.

이 사장은 "인천공항은 세계 최고의 공항이고 서비스 부문은 특히 최고라 할 수 있지만 유일하게 유로 패스트트랙을 시행하지 않아 질(質)이 낮다"며 "정부와 정치권에 계속 얘기하고 있음데도 잘 안 된다. 이 부분을 (임기 내)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에 착수됐어야 할 5단계 확장 사업에 대해 정부 공식 발표도 없고 기본계획에도 명시되지 않아 걱정"이라며 "'왜 이렇게 서두르냐'고 오해하는데 지금 해도 늦는다. 개인적인 욕심이 아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사태가 올 것"이라고 염려했다.

이 사장은 또 이 대통령이 제시한 '100% 수하물 개장 검색'에 대해 "실질적 어려움이 있다. 해외에서도 그런 사례를 찾지 못했다"며 시행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못박았다.

외화 불법 반출 단속은 기본적으로 '세관'의 업무이며, 공항 보안검색 과정에서 이를 발견하면 세관에 인계하게 돼 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인천공항이 적발해 세관에 인계한 외화 불법 반출 규모는 약 360억원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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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16 14:00:5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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