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2터미널 동편 이전…한진그룹 항공사 T2 '총집결'

[인천=뉴시스] 변해정 기자 = 내년 1월 14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체크인카운터 배치가 전면 개편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제2여객터미널(T2)로 이전하고, 제1여객터미널(T1)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으로 재편돼 인천공항 전체 여객 동선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6일 인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T1·T2 항공사 이전과 재배치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따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4일 0시를 기준으로 T2로 옮겨 운항을 시작한다. 체크인카운터는 동편 H·J에 새롭게 마련되며, H는 승객이 직접 위탁 수하물을 부치는 '셀프 백드롭'(Self Bag Drop) 가능 카운터로 운영한다.

현재 T2 서편 A·B·C·D를 쓰고 있는 대한항공은 D를 제외한 A·B·C를 그대로 쓰게 된다. 체크인카운터 1개가 줄어드는 것이다.

D·E에는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이 자리한다. 오는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 출범을 염두한 배치다.

이렇게 되면 한진그룹 산하 항공사 모두 T2에 모이는 셈이 된다.

셀프 백드롭 카운터는 정중앙인 서편 F와 동편 G에 배치한다. 외국 항공사 체크인카운터는 아시아나항공의 바로 옆이자 동편 끝부분인 K·L·M·N에 위치한다.

 환승과 분실물 수하물을 위한 카운터 배정 절차는 진행 중에 있다.

또 기존 T1에서 아시아나항공이 사용하던 체크인카운터(A·B·C)는 국내 LCC 3곳이 2차례에 걸쳐 배치된다. 내년 1월14일 파라타항공(J→B), 8일 후엔 22일에는 티웨이항공(F→A·B)과 에어프레미아(K→C)가 각각 옮긴다.

아시아나항공이 속한 글로벌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Star Alliance)는 중앙에 배치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합병으로 내년 4분기께 스타얼라이언스에서 탈퇴하게 된다.

T1의 항공사 라운지 관련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학재 공사 사장은 "항공사 이전과 재배치를 함에 있어 터미널 시간대별 출발 패턴과 항공사별 운항 편수, 기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면서 "T1의 항공사 라운지 관련 계획은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항공사 이전 및 재배치에 따라 승객 혼선과 T1 혼잡이 완화될 전망이다. 공사는 현재 66%인 T1 여객분담률이 51%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T2의 경우 여객 증가에 따른 불편이 없도록 운영에 만전 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 보안검색 인력 119명을 증원 투입한 데 이어 셀프 백드롭 기기 증설(88→104대)과 주차장 용량(1만9553→2만5540면)을 확대했다. 탑승 게이트는 현재 47개에서 63개 모두 사용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4개뿐인 항공사 라운지도 6개로 늘리기 위해 항공사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공사는 아시아나항공과 합동으로 마련한 안내 계획에 따라 유인부스를 운영하고 오(誤)도착 여객을 대응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이전 이후 인천공항 전체 환승객의 약 87.5%가 T2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T2 운영 준비에 최선을 다해 여객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사는 내년 인천공항을 이용할 국제 여객이 750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올해 대비 약 2.1% 증가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