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붕괴 우려에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증가세

기사등록 2025/12/15 12:00:57

최종수정 2025/12/15 12:32:24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거품론을 상징하는 그림. (출처=인베즈) 2025.12.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인공지능(AI)거품론을 상징하는 그림. (출처=인베즈) 2025.12.1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인공지능(AI) 거품 붕괴 우려로 기술 기업의 디폴트(부도) 위험에 대비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DS는 기업이 부도를 내거나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 손실을 보상받는 금융 파생상품으로 채권 가격 변동에 대한 헤지(위험 회피) 또는 베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미국 중앙예탁청산기관(DTCC)에 따르면 미국 기술 기업과 연계된 CDS 거래량이 9월초 이후 90% 급증했다.

이는 기술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규모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투자 회수 시점이 불투명한 장기 프로젝트에 빚을 내어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나자 불안 심리가 고조된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에 나섰다는 것이다.

FT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과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매도세가 재점화되자 잠재적 채무 불이행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고도 했다.

신용 등급이 낮은 오라클의 주간 CDS 거래량은 올해 들어 3배 이상 증가했다. CDS 매입 비용은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나다니엘 로젠바움 JP모건 투자등급 신용전략가는 "이번 분기 들어 단일 종목(single-name) CDS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는데 특히 미국 전역에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들에서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연초에는 기술 기업들이 풍부한 현금과 높은 실적을 바탕으로 AI 비용을 자체 충당하면서 CDS 투자 수요가 거의 없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이들 기업들이 늘어나는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채권 시장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메타, 아마존, 알파벳, 오라클은 가을철에만 AI 프로젝트 자금 조달을 위해  880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JP모건은 투자 등급 기업들이 2030년까지 1조5000억달러 규모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리 쿠라나 웰링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별 종목 CDS가 주목받고 있다"며 "은행과 사모 대출 기관들은 개별 기업의 (위험에) 노출되는 정도가 더 크다. 이들은 위험을 완화하고자 투자 자산에 대한 보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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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거품 붕괴 우려에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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