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탈USA, 샌디에이고·앨러배마에 조선소 보유
필리조선소 포함시 美 서부·중부·동부에 거점 확보
한화그룹, 오스탈 이사회 입성 후 협력 논의할 듯
![[서울=뉴시스]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2023.3.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8/NISI20250318_0001794334_web.jpg?rnd=20250318135430)
[서울=뉴시스] 한화그룹이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한 오스탈의 미국 모빌 조선소의 전경. (사진=오스탈 홈페이지) 2023.3.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한화가 호주 조선사 오스탈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미국이 추진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경쟁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분 확보가 경영권 인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사회 참여와 기술·생산 거점 연계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오스탈USA 조선소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한화의 북미 방산·조선 밸류체인은 사실상 미국 전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호주 정부는 한화그룹이 오스탈 지분 19.9%까지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
오스탈은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이 화의 지분 확대 신청을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한화그룹은 지난 3월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이어 지분을 19.9%까지 확대하기 위해 호주와 미국 정부에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이후 미국은 지난 6월 한화가 오스탈 지분을 최대 100%까지 보유해도 문제가 없다며 지분 확보를 승인했다.
지분 인수 주체는 한화의 호주 현지 법인은 HAA No.1 PTY LTD다. 이 회사는 한화시스템이 지분 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할 당시, 기초자산으로 하는 지분 9.9%를 총수익스왑(TRS)형태로 간접 보유 중이다.
이번 호주 정부의 승인에 따라 TRS 계약 상품에 대한 지분을 직접 보유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고, 전환 후에는 오스탈 최대주주로 등극한다.
지분 확대 승인 요청 당시 한화그룹은 경영권 인수 의사가 없음을 밝혀왔다. 경영권 인수보다 지분 확보를 통한 전략적 협업 강화를 위함이다.
특히 마스가 프로젝트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탈USA는 미국 앨러배마와 샌디에이고 등에서 조선소를 운영하고 있다.
앨러배마 모빌 조선소는 수상함 건조의 핵심 거점으로 차후 잠수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에 따라 핵추진잠수함 건조도 가능해졌다.
협력을 통해 해당 조선소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면 동부 필리조선소, 중부 앨러배마, 서부 샌디에이고 등 미국 전역에 현지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한화그룹이 차후 이사회에 입성한다면 양사가 협의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14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수주 잔고를 보유 중이다. 미국 내 소형 수상지원함, 군수지원함 시장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 국방부 및 해군과의 단단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그룹의 미국 방산 사업 진출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자국 조선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존스법을 우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존스법은 미국 내 항로를 오가는 모든 선박은 반드시 미국에서 건조되고, 미국 선원이 운항해야 한다는 법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호주 정부의 결정을 존중하며 앞으로 잘 협력해 미국 사업 등 상호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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