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탁 논란·통일교 유착 의혹 속 부처 업무보고 시작…기재부 첫 대상
관세청 마약·총기 대책엔 "인력·장비 없어서 단속 못한다는 것 말 안 돼"
역대 정부 첫 KTV·유튜브 생중계 "국민 관심 많아…스트레스 받지말길"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21093173_web.jpg?rnd=20251211141828)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김경록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취임 후 첫 부처 업무 보고에서 "공직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인사"라며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인사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사가 공정하지 않을 경우 익명으로 알려달라고도 했다.
또 "공무원의 압도적 다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하고 자기 일을 잘하지만 극히 소수가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권의 '인사청탁 논란'이나 통일교 불법 유착 의혹, 강형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면직 사태 등이 겹치며 공직 사회가 동요하자 공직 기강을 다잡는 동시에 공정한 인사 조처를 약속하며 조직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종시에서 기획재정부 등을 대상으로 한 업무 보고에서 "공직자 태도와 역량, 충실함에 그 나라의 운명이 달렸다"며 "공무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자 여러분에게 나라의 운명과 미래 세대의 삶이 달려 있다는 생각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압도적 다수는 본래 역할을 충실하게 잘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공적으로 공평하게 일 하려고 노력해서 성과가 난다"며 "공직자 대다수가 사익을 도모하거나 게으르고 무능했다면 이 나라가 선망의 대상이 됐겠느냐"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다만 "맑을수록 흙탕물이 더 눈에 띄는 것처럼 극히 소수가 마치 연못에 흙탕물을 일으키는 미꾸라지처럼 물을 흐리게 만든다"며 "정말 소수지만 언제나 소수가 문제다"고 지적했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조치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인사는 최대한 공정하고 투명하게, 합리적으로 하려고 노력하는 이런 선의가 잘 안 통하는 곳도 있긴 하더라"며 "만약 그런 게 있으면 익명으로 텔레그램을 보내달라. 곧바로 시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약·총기 근절 대책 등과 관련해서는 송곳 질문으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관세청 업무보고를 받던 중 '마약 단속'을 두고 통관 단계에서부터 마약 밀반입을 막아야한다며 "얼마 전 특송우편에는 우편집중국에 별도 인력을 투입해 추가 검색을 하라고 했는데 하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명구 관세청장이 "동서울우편국에서만 하고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필요한 일 하라고 국민들이 세금을 내는 것이고, 세금으로 더 나은 삶을 만들어달라는 것인데, 인력이 없어서 필요한 일을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날 업무보고는 역대 정부 최초로 K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 대통령은 세종을 시작으로 서울, 부산을 돌며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업무보고 대상은 19부 5처 18청 7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으로 외교, 안보 등 보안이 필요한 부분만 비공개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스트레스 받는 분들이 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진짜인가"라며 "그럴 것 같기는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생각보다는 재미있을 것"이라며 "국민들께서 관심도 많으시고 국민은 공직자들에 대해 '일 안 하겠지', '몰래 뭘 챙기겠지'라고 의심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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