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베네수 마두로 축출 후의 계획 조용히 검토”-CNN

기사등록 2025/12/10 00:38:18

자발적 퇴장 혹은 강제 축출 후의 권력 공백 메우는 안정 조치 포함

트럼프 9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도 “그의 시대는 끝났다” 밝혀

베네수 야당, ‘마두로 이후 100 시간’ 및 ‘100일’ 계획 수립

[카라카스=AP/뉴시스]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카라카스 인근 페타레에서 민병대 결성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2.10.
[카라카스=AP/뉴시스]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달 15일 카라카스 인근 페타레에서 민병대 결성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5.12.10.

[서울=뉴시스]구자룡 기자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수천 명의 병력과 항모 전단을 카리브해로 이동시키고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공습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권좌에서 축출될 경우를 대비해 은밀하게 후속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계획은 백악관에서 조용히 초안이 작성되고 있으며 엄격하게 보안이 유지되고 있다.

초안에는 마두로가 협상을 통해 자발적으로 떠나거나, 미국의 공격 등 직접적인 행동을 취한 후 떠나는 경우 권력 공백을 메우고 국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조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카리브해 군사력 증강과 마약 운반선 공격은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번에 드러난 내부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두로를 축출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드러냈음을 행정부 관리들이 비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CNN은 행정부 내에는 마두로 축출을 위한 군사 작전이나 비밀 작전 가능성에 대해 극명하게 대조되는 견해를 가진 여러 의견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해결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마두로와 전화통화에서 베네수엘라를 떠나라는 최후통첩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공개된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를 축출하기 위해 어디까지 갈지는 밝히고 싶지 않지만 “그의 시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정부의 임무는 항상 A, B, C 계획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말해 마두로 축출 이후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계획에 정통한 또 다른 소식통은 “스티븐 밀러가 이끄는 백악관 국토안보위원회에서 이 계획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에드문도 곤살레스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당은 수년간 ‘데이 애프터 플랜’을 구상해 왔다.

야당은 마두로 축출 시 다음 단계를 위한 ‘100 시간’ 및 ‘100일’ 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이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 여러 부서와 공유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이 소식통은 행정부가 이러한 계획의 어떤 측면을 얼마나 반영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관리들에 따르면 올해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마두로가 물러날 경우 마차도와 곤잘레스가 베네수엘라를 이끌 것이라는 비공식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미국은 마두로가 물러난 뒤 미군 주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지만 미군 주둔 가능성은 낮으며 경제, 안보, 정보 지원에 대한 계획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포스트 마두로 계획’에 대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방안보부 수석고문인 마크 캔시안은“정권 교체 의도와 의지가 있다면 첫날부터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3년 이라크에서 미국은 사담 후세인 축출 이후의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캔시안 수석고문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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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베네수 마두로 축출 후의 계획 조용히 검토”-CNN

기사등록 2025/12/10 00:38:18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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