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두고 6·25 참전한 故 이재식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기사등록 2025/12/09 13:21:42

최종수정 2025/12/09 13:52:24

2000년 4월 강원도 화천군서 유해 발굴

1952년 저격능선 전투서 중공군과 교전 중 전사

[서울=뉴시스] 2000년 9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제2사단 소속의 고(故) 이재식 일병의 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00년 9월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국군 제2사단 소속의 고(故) 이재식 일병의 유해.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키다 29세의 나이로 산화한 호국영웅 고(故) 이재식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0년 9월 강원 화천군 상서면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2사단 소속 고 이재식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고인은 올해국유단이 19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이로써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가족의 품으로 모신 국군 전사자는 총 267명으로 늘었다.

육군 제15보병사단 장병들은 지역주민의 제보를 기반으로 지난 2000년 강원도 화천군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했다. 장병들은 같은 해 9월 4일부터 23일까지 고인을 포함한 총 30구의 유해를 발굴했다.

고인의 딸인 이춘예 씨(79)가 2007년과 2015년에 유전자 시료채취에 참여했으나 당시 분석 기술의 한계로 가족관계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국유단은 이후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장기간에 걸쳐 유해에서 추출한 유전자와 유가족 유전자를 여러 차례 비교·분석한 결과 고인의 신원을 최종 확인할 수 있었다.

고인은 혼인한 뒤 1946년에 딸을 얻었고, 1950년 10월 입대 당시 아내의 뱃속에는 7개월 된 아들이 자라고 있었다. 입대 후에는 국군 제2사단 소속으로 735고지 전투, 금화-금성 진격전 등 주요 전투에 참전했다.

입대한 지 2년이 지난 1952년, 고인은 10월 14일부터 11월 24일까지 전개된 저격능선 전투에서 중공군과 교전 중 전사했다. 저격능선 전투는 국군 제2사단이 중부전선 ‘철의 삼각지대’의 전략적 요충지인 저격능선을 탈환하기 위해 중공군 제29사단과 벌인 고지 쟁탈전이다.

이번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유가족의 요청에 따라 이날 강원도 동해시 보훈복지회관에서 열렸다. 유가족 대표인 이춘예 씨는 “아버지 유해가 돌아온다고 하니 기쁨에 몇날 며칠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아버지 비석 앞에 꽃을 놓고 자리 펴고 절하고 싶었는데 제가 죽기 전에 그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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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두고 6·25 참전한 故 이재식 일병, 75년 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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