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 속 성과급은?…삼성전자 노사, 이달 임단협 논의 착수

기사등록 2025/12/08 11:30:56

노조, 내주 본교섭 개시 추진

OPI 기준 등 성과급 개선 요구

슈퍼사이클 속 성과급 규모 주목

[서울=뉴시스]9일 기흥나노파크에서 노사가 4대4로 TF 킥오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삼노 제공) 2025.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9일 기흥나노파크에서 노사가 4대4로 TF 킥오프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전삼노 제공) 2025.04.10.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노사가 이달 2026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 본격 돌입한다. 삼성전자 내 3개 노조으로 이뤄진 공동교섭단은 '성과급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해제' 등을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대폭 상승할 전망인 만큼, 성과급 제도가 노사 간 교섭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가 꾸린 공동교섭단은 다음 주 '2026년 임단협' 첫 본교섭을 실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노조는 이날 중 사측에 본교섭 참석을 요구할 예정이다. 또 본교섭에 돌입하기 전 교섭 절차와 향후 구체적인 일정 협의하기 위해 이번 주 중으로 공동교섭단과 사측 간 상견례를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임단협 교섭에서 가장 쟁점이 될 부분은 성과급 투명화, 성과급 상한 해제 등 성과급 제도 개선 사항이다.

노조는 교섭에서 대표적 성과급 제도인 '초과이익성과급(OPI)'의 지급 기준과 관련해 '영업이익(+기타수익) 20%로 변경'하는 안을 사측에 요구할 예정이다. 예컨대 100억원의 영업이익이 나면 20%인 20억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OPI의 지급 기준은 경제적 부가가치(EVA)인데 매년 회사가 집행하는 설비투자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야 직원들이 성과급을 받는 구조다.

이와 함께 노조는 'OPI의 상한 해제' 안도 함께 요구한다. 현재 OPI 지급 한도는 개인별 연봉의 50%로 제한하고 있는데 이 상한을 없애자는 것이다.

노조는 '기본급(Base-up) 7% 인상'도 요구안에 담는다. 지난해 삼성전자 노사는 기본급 3%, 평균 성과 인상률 2.1% 등 5.1%의 임금 인상률을 합의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영업이익률 구간별 목표달성장려금(TAI) 지급', '주거안정대출 신설', '복지포인트 상향', '장기근속보상 개선' 등의 안도 사측에 함께 전할 방침이다.

노조는 이달 초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동교섭단의 핵심·별도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해놓은 상태다.

통상 노사 간 교섭 일정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안으로는 2026년 임단협 교섭이 본격 개시하는 만큼, 이르면 내년 1월에는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성과급 등 핵심 요구안에 대한 논의에서 양측이 난항을 겪을 경우 노조가 쟁의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호재로 인해 삼성전자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이 8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업계에서는 성과급 관련 논의가 어느 때보다 더 민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업이익 상승에 따라 성과급 지급 규모 또한 기존보다 훨씬 커질 수 있어서다.

한편 전삼노, 초기업노조, 동행 등은 성과급 개선 달성 등을 위해 지난달 초 연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07.22.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4.07.22.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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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 속 성과급은?…삼성전자 노사, 이달 임단협 논의 착수

기사등록 2025/12/08 11:30:56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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