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도심 모기 수 작년 절반 감소…폭염·국지성 호우 영향

기사등록 2025/12/06 09:34:37

일본뇌염 매개 모기는 작년 대비 78.4% 급감

충북보건환경연구원 DMS 채집 모기 분류 모습. (사진=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충북보건환경연구원 DMS 채집 모기 분류 모습. (사진=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올해 청주 도심지역 모기 개체수가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 개체수는 4분의 3 이상 급감했다.

6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의 감염병 매개 모기 발생 감시 사업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청주 도심지역에서 채집된 모기 개체수는 1만6629마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만752마리에 비해 45.9% 감소한 수치다.

연구원은 청주시 4개 보건소(상당·서원·흥덕·청원)와 함께 2023년부터 청주 도심공원 4개 지점(중앙공원·오송호수공원·비전공원·산성어린이공원)에 설치한 일일 모기 감시장비를 활용해 매주 모기 발생 현황을 모니터링했다.

2023년과 2024년에는 6~7월 개체수가 늘어나고 7월 4주차 이후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6~7월 개체수 증가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모기 개체수가 특히 줄어든 이유로는 이례적인 폭염과 국지성 집중호우를 꼽았다. 모기 산란과 성충 활동을 저해해 개체수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모기 개체수는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지점별 환경 특성에 따른 우점종의 변화는 뚜렷했다.

도심 지역 전반에서는 정화조, 하수구, 지하실을 선호하는 빨간집모기가 전체의 86.2%(1만4327마리)를 차지하며 여전히 최대 우점으로 확인됐다.

반면 농경지와 인접한 오송호수공원에서는 금빛숲모기 비율이 지난해 17.8%에서 올해 61.6%로 약 3.5배 늘었다.

연구원은 "오송호수공원이 농경지와 인접해 저수지, 물웅덩이 같이 금빛숲모기의 산란·서식에 적합한 수변 환경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오송읍 축사 지역을 대상으로 펼친 일본뇌염 유행예측 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지역에서 채집된 모기는 60.4% 감소했고 금빛숲모기가 76.9%로 주요 우점종을 차지했다.

시민 건강과 직결되는 일본뇌염 매개종인 작은빨간집모기는 지난해 1647마리에서 올해 355마리로 78.4% 감소해 도심 내 일본뇌염 감염 위험도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윤방한 연구원 미생물과장은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년에도 지역별·종별 특성에 맞춘 정밀하고 효과적인 방제 대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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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12/06 09:34:37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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