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교사들 "중입 배정 온라인 시스템, 교사 업무 더 늘려"

기사등록 2025/12/05 16:32:55

[안동=뉴시스] 중학교 입학 배정을 위한 원서 접수 온라인 시스템 화면.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2025.1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중학교 입학 배정을 위한 원서 접수 온라인 시스템 화면. (사진=경북교육청 제공) 2025.1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류상현 기자 = 경북교육청이 지난 1일부터 전국 최초라며 적용을 시작한 '온라인 중입 배정 포털시스템'에 대해 현장 교사들의 실망이 나왔다.

새로 도입된 중입 포털시스템은 교육청이 생성한 학생들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학교가 전달하면, 학부모가 시스템에 직접 로그인해 원서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경북교사노조는 5일, 이 시스템에서 학부모가 한 번 온라인으로 제출한 후 수정을 위해선 교사가 학부모로부터 종이 원서를 받아 내용을 확인한 뒤 직접 수정 입력해야 해 오히려 이중 업무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시스템에는 또 원서 제출이 불가능한 학교까지 함께 표시돼 일부 학부모는 이를 모르고 이들 학교를 선택했다가 다시 수기로 원서를 작성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게다가 원서 제출 때 학생 주소가 정부 행정망과 연계되지 않아 학생 주소가 나이스(NEIS)와 다르면 교사가 증빙서류를 일일이 확인하고 수정해야 한다.

예전의 중입 업무 처리 기간은 원서 제출 후 검토와 수정 과정을 거치는 데 최소 1주일이 들었다.

그러나 이번 시스템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는 원서 접수 시작일인 지난 1일이 돼서야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이 때문에 한 교사는 "온라인 접수 시작일과 배정받은 원서 제출일까지의 기간이 5일 이내로 촉박해 결국 기존 방식인 종이 원서로 미리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또 온라인 접수를 하더라도 교사가 모든 원서를 출력해 학교장 직인과 학생 서명을 받아야 한다.

최종 서류도 교사가 직접 교육지원청에 제출해야 하는데 오류가 발견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 수정 후 교육청을 재방문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일부터 전국 최초로 이 시스템을 도입해 중입 원서를 접수하면서 "원서 작성부터 제출, 최종 확인까지 모든 절차를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희 경북교사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부터 이 시스템 도입이 예고되면서 교사들의 큰 기대를 받았으나 현장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많다"며 "교육청은 교사 만족도 조사를 하고 개선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한번 제출된 원서는 나이스에서 교사가 수정 후 제출이 가능하며 수정 사항에 대한 수기 원서 재수합, 교사가 원서를 출력해 학교장 직인과 학생 서명을 받는 부분 등은 학교 선택 사항이고, 학생의 나이스 주소 정보 일치 등도 학교에서 확인하고 있다"며 "이 같은 초기 혼란을 예상해 당초 1주일인 접수 기간은 더 늘려 오는 12일까지로 2주간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나온 불편함을 접수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button by close ad
button by close ad

경북 교사들 "중입 배정 온라인 시스템, 교사 업무 더 늘려"

기사등록 2025/12/05 16:32:55 최초수정

이시간 뉴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