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넘어 '황당 수능'…절대평가 영어 1등급 비율, 상대평가 과목보다 낮아

기사등록 2025/12/04 14:00:00

최종수정 2025/12/04 15:24:24

평가원,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영어 1등급 비율 3.11%, 2등급은 14.35%

절대평가 전환 이후 최저…상대평가보다↓

"영어, 수시·정시서 핵심 변수로 떠올라"

[서울=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고,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상위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뉴시스]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고,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상위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뉴시스]정예빈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3.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어 영역 절대평가 도입(2018학년도) 이후 가장 낮고, 상대평가 과목의 1등급 비율(상위 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어 영역을 응시한 48만7941명 중 1등급을 받은 인원은 1만5154명으로 전체의 3.11%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6.22%던 1등급 비율의 절반 수준이다.

2등급 비율도 크게 줄었다. 올해 2등급을 받은 인원은 7만17명으로 14.35%였다. 이는 2025학년도 16.35%, 2024학년도 18.17%와 각각 2%포인트(p), 3.82%p 감소했다.

영어 영역은 수험생의 학습 부담과 과열 경쟁을 완화한다는 명분으로 2018학년도부터 절대평가로 전환됐다. 그러나 올해 수능에서는 상위 4%가 1등급을 가져가는 상대평가보다도 낮은 비율을 기록하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장지환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교사(서울 배재고)는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유가 교육 정상화를 위함인데 학교 현장을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며 "교육적인 가치를 봤을 때 옳지 않다"고 전했다.

올해 수능 영어 영역은 어려웠던 만큼 총 467건의 이의신청이 제기되며 전체(675건)의 70.5%를 차지했다.

특히 논란이 된 문항은 글을 읽고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제목을 추론하는 24번 문항이었다.

해당 문항을 둘러싼 이의신청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됐다. 선택지 ② 'Cash or Soul? When Culture Couples with Entertainment'가 정답으로 적절하다는 주장과 ④ 'New Cultures! The Poisonous Fruit of Culturtainment', 선택지 ⑤ 'Why Balanced Investments Matter in Entertainment Industry'가 올바른 답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평가원은 "본 지문은 culturtainment의 전개 과정에서 상업적 이익에 치우치게 되면 문화가 가진 고유한 특질이 훼손될 수 있어 둘 사이의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한 내용"이라며 "이 문항의 정답은 ②번으로, 문항 및 정답에는 이상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13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제30지구 제17시험장인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절대평가 도입 후 영어 영역의 난이도가 해마다 널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10.03%에서 2019학년도 5.30%로 크게 줄었고, 2020학년도에서 7.43%로 증가했다가 2021학년도에 12.66%로 급증했다. 이후 ▲2022학년도 6.25% ▲2023학년도 7.83% ▲2024학년도 4.71% ▲2025학년도 6.22% ▲2026학년도 3.11% 등을 기록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절대평가 과목에서 1등급 비율이 7~8% 내외일 때 적정하다고 이야기한다"며 "3.11%가 주는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영어가 올해 입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능 모든 영역에서 사상 최고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 정시 모두에서 핵심 변수로 부상한 상황"이라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입시 상황이기 때문에 영어 영역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장 교사는 "수시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춘 학생들이 늘어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많아져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학생들이 정시 전형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 같다"고 예측했다.

김 실장은 "통상적으로 메디컬은 1등급이 나와야 지원이 가능하다"며 "수시에서 메디컬을 지원한 학생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극상위권들이 생각보다 많다. 그러면 정시 지원할 때 역시 영어가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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