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비율이 3.1%…"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 벌어져"

기사등록 2025/12/04 14:00:00

평가원,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공개

3.1%는 1994년 수능 도입 이후 역대 최저

'불국어' 최고 표준점수 147점…8점 상승

수학은 139점…통합 수능 이후 가장 낮아

"영어가 수시, 정시 모두에서 핵심 변수"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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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용윤신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국어가 어렵게 출제되며 표준점수가 크게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 비율이 3%대로 떨어지며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학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돼 국어와 영어가 대입 당락을 좌우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2026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따르면 영역별 최고 표준점수는 국어 147점, 수학 139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국어는 8점 상승했고 수학은 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가 시험이 어려울수록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가 크게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어 만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응시생은 261명으로, 지난해 1055명보다 75.3% 감소했다. 1등급 구분 표준 점수는 전년 대비 2점 상승한 133점이었다.

입시업계는 최고점자 261명이 '언어와 매체' 선택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만점을 받아도 표준점수 최고점 147점에 미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학에서는 780명이 전 문항을 맞혀 표준점수 139점을 기록했다. 139점은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최고 표준점수다. 수학 역시 1등급 구간 내 점수 차가 11점으로 지난해(9점)보다 커지며 변별력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28점으로 전년대비 3점 하락했다.

수학 최고점자 780명은 '미적분' 또는 '기하' 선택자일 것으로 예측된다. '확률과 통계'는 만점을 받아도 139점보다 낮게 형성되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절대평가로 등급만 표시되는 영어는 1만5154명이 90점 이상을 획득해 1등급(3.11%)을 받았다. 이는 상대평가 기준 1등급 비율인 4%보다도 낮은 수준이며,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와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후 최저치다.

절대평가 이후 영어 1등급 비율은 2018학년도 10.03%, 2019학년도 5.30%, 2020학년도 7.43%, 2021학년도 12.66%, 2022학년도 6.25%, 2023학년도 7.83%, 2024학년도 4.71%, 2025학년도 6.22%, 2026학년도 3.11%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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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탐구 9과목 중 6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전년보다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과목은 세계지리로 5점 증가한 73점을 기록했다. 최고점이 가장 낮은 과목은 정치와 법으로 67점(전년 대비 1점 상승)이었다. 과목 간 최고 표준점수 격차는 6점이었다.

과학탐구는 8과목 중 3과목의 최고 표준점수가 전년 대비 올랐다. 생명과학Ⅰ은 74점, 물리Ⅱ와 지구과학Ⅰ은 68점을 기록해 과목 간 최고점 차이는 6점이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입시에서 국어와 영어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수능 전 영역에서 사상 최고 수준의 '불수능'으로 평가되는 영어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며 "특히 정시에서는 영어 점수 예측이 어려워져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입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어와 수학 난이도 차이가 매우 커, 수학을 잘 보고 국어에서 점수를 잃은 학생은 정시 지원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회탐구와 관련해서는 "수시에서는 사회탐구 선택 학생이 유리했고, 정시에서는 고득점자가 크게 늘어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문·이과 교차지원, 대학별 탐구 변환점수표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 성적 통지표는 오는 5일 오전 수험생에게 배부된다. 수험표는 고등학교 등 원서 접수처에서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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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1등급 비율이 3.1%…"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 벌어져"

기사등록 2025/12/04 14:00:00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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