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평화를 원치 않는다고 결론 내릴 때"

기사등록 2025/12/04 08:47:41

최종수정 2025/12/04 08:52:24

WSJ, 미 특사-푸틴 회담 결렬에 사설에서 강조

우크라 동의한 "현 전선에서 휴전" 러가 거부

제재 강화하고 우크라에 장거리 무기 지원해야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상원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 미국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회담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5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04.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가운데) 러시아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렘린 상원궁에서 스티브 위트코프(오른쪽) 미국 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회담하고 있다. 이날 우크라이나 종전안을 놓고 5시간 동안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는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5.12.04.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평화 중재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거부한 것을 두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각) 사설에서 푸틴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 내려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사설 요약.

푸틴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 그는 우크라이나를 원한다.

러시아 당국자들은 스티브 위트코프 및 재러드 쿠슈너와 5시간 회담을 “건설적”이라고 부르면서도, 전쟁의 근본 원인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이 말하는 근본 원인이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러시아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는 뜻이다.

푸틴은 현재 전선에서 일시적 휴전을 하자는 트럼프의 제안을 몇  달 동안이나 거부해 왔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그 제안을 이미 수용했다.

미 정부는 28개 조항의 초안 평화안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압박했고 우크라이나는 자유 국가로 살아남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최악의 합의가 어느 선인지 가늠하려 애쓰고 있다.

푸틴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체를 삼키고, 우크라이나가 미래에 스스로를 방어할 군사력과 안보 동맹을 갖지 못하도록 하려 한다.

푸틴은 마치 협상하는 듯한 모습을 원하며, 위트코프 회담은 그 외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동안 푸틴은 트럼프와 유럽 사이를 이간시키려 애쓰고 있다.

러시아는 자신들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다고 전 세계를 설득하기 위해 필사적이다. 돈바스는 어차피 곧 러시아의 것이 될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패배는 필연적이지도, 임박하지도 않다.

마크 몽고메리 미 해군 예비역 소장은 “우크라이나의 군단 지휘관들과 함께 하면서 그들의 작전을 지켜보는 나는 그들이 지상 전투에서 패배할 것으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무기 지원은 계속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유럽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으로는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푸틴은 자신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진지하게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백악관이 언젠가는 이 사실을 깨닫기를 기대해 왔다.

전환점을 만들려면 동결된 러시아 자산을 압류하고, 중국까지 포함해 제재를 강화하며, 장거리 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해야 한다.

그럼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푸틴의 동기에 대한 잘못된 관점을 계속 고수하고 있다. 즉, 우크라이나·러시아·미국 간의 경제 및 문화 교류가 전쟁을 막는 보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런 낙관론은 세계가 평화를 향해 번영하고 있다고 믿어온 국제주의 진영의 특징이며 트럼프가 종종 “세계주의자”라고 조롱하던 사람들의 관점이다.

미국 정부는 푸틴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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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평화를 원치 않는다고 결론 내릴 때"

기사등록 2025/12/04 08:47:41 최초수정 2025/12/04 0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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