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추천합니다…겨울철 가볼만한 양조장 6곳

기사등록 2025/12/03 17:28:12

그랑꼬또·산사원·배혜정도가·술지움 등

[수원=뉴시스] 안산 그랑꼬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안산 그랑꼬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관광공사가 3일 겨울철 가볼 만한 도내 양조장 6곳을 추천했다.

유난히 길고 조용한 겨울밤, 사랑하는 사람과 추억을 나눌 수 있는 경기도내 곳곳의 양조장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단순히 술을 만들 뿐 아니라 배움과 체험의 공간으로 변모한 양조장을 소개한다.

경주 APEC 공식 만찬주 '안산 그랑꼬또 와이너리'

그랑꼬또 와이너리는 대부도의 바닷바람이 1년 내내 포도를 쓰다듬는 언덕 위에 자리한다. 바닷바람 덕분에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는 미네랄이 풍부하고 적당한 습도와 큰 일교차로 당도도 높다.

와이너리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공간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에는 전시·체험 공간, 오른쪽에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보고 직접 맛볼 수 있는 테이스팅 존이 있다.

그랑꼬또의 '청수 와인'은 2025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공식 만찬주로 선정됐다. 청수 와인은 적절한 산미와 당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도 여러 농가의 청수 포도를 사용한 평소와 달리 만찬주 버전의 청수 와인은 와이너리에서 직접 재배한 청수 포도만 사용해서 만든 단일품종 와인이다.

와이너리 투어는 30분 정도 소요되며 테이스팅에서는 청수, 로제 등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와인 중 3가지를 시음할 수 있다. 미성년자의 경우 시음 대신 머그컵 만들기나 와인병 꾸미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무한 시음이 가능한 '포천 산사원'

[수원=뉴시스] 포천 산사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포천 산사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원통산 남서쪽 기슭에 자리한 산사원은 고요한 분위기 탓에 사찰에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든다. 공간은 내부 전시장과 외부 전시장으로 나뉘며 내부 전시장은 우리 전통주의 역사와 발전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빼곡이 채워져 있다.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 각종 규제 등으로 전통주는 어려움을 겪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부활하기 시작했다.

이어지는 시음장에서는 산사원을 운영하는 배상면주가에서 생산하는 막걸리, 과실주, 증류주 등 20여가지 주류를 제한 없이 시음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4000원의 입장료를 내지만 관람 뒤 2000~3000원 정도의 주류 한 병을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시음장을 나오면 커다란 항아리 수백개가 전시된 외부 전시장과 회랑처럼 이어진 건물의 이름 '세월랑'이 있다. 세월랑 뒤에는 소쇄원을 모티브로 지은 취선각과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울 수 있도록 설계된 유상곡수도 만날 수 있다.

유자 향으로 겨울을 깨우다 '화성 배혜정도가'

[수원=뉴시스] 배혜정도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배혜정도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는 경주 APEC 공식 건배주로 선택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알코올 도수가 5%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잔에 가까이 가기만 해도 유자의 상큼한 향이 느껴지고 한 모금 머금으면 달콤함과 산뜻한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톡 쏘는 탄산감도 일품이다.

배혜정도가는 위생과 안전을 위해 양조장 내부 투어는 진행하지 않는다. 대신 양조장 입구에 체험장과 전시장을 마련해 막걸리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체험은 막걸리 빚기 딱 한 가지다. 체험은 3.6ℓ 담금 용기에 고두밥과 밑술을 섞고 물을 추가하는 1단 담금까지 진행한다. 이후 집에서 발효를 지켜보며 막걸리를 완성한다.

체험 후에는 배혜정도가에서 생산하는 주류 4가지를 시음할 수 있다. 이 가운데 경주 APEC 공식 건배주로 선정된 호랑이 유자 생막걸리도 포함된다.

카페 같은 양조장에서 즐기는 겨울 한 모금 '가평 술지움'

[수원=뉴시스] 술지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술지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술지움은 잣을 모티브로 한 특색 있는 외관으로 눈길을 끈다. 삼각형 지붕이 겹겹이 이어진 모습은 현대적이면서도 독창적이다. 내부는 고급 카페나 와인바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의 세련된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술지움의 매력은 체험프로그램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막걸리 뿐만 아니라 증류주, 뱅쇼, 모주 체험까지 가능하다. 또 술만들기, 막걸리 술빵 만들기, 막걸리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막걸리와 증류주 체험이다. 양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 1ℓ를 사용해 150㎖ 증류주를 얻는다. 증류주가 떨어질 때 치자나 히비스커스 티백을 올려두면 노란빛이나 붉은빛을 띤 증류주가 만들어진다. 완성된 증류주의 도수는 38~39도 정도다.
 
견학에선 전통주, 과실주, 증류주, 맥주 제조장이 각각 있어 다양한 술의 제조과정을 볼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 아쉽다면 비상시적이지만 교육프로그램에 등록해 술 제조 교육부터 소시지 만들기 과정까지 배울 수 있다.

캠핑과 와인 체험이 한 번에 '파주 산머루농원'

[수원=뉴시스] 파주 산머루농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파주 산머루농원.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산머루농원에서 생산하는 와인은 모두 머루 와인이다. 1970년대부터 이어져 온 머루 재배 역사를 바탕으로 현재는 '감악산 머루주'라는 이름의 과실주를 선보인다.

저장고에 들어서면 유럽의 오래된 와이너리에서 보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는것 같다. 3단 높이로 쌓아놓은 오크통이 가득하며, 저마다 이름표처럼 용량과 날짜가 적혀 있어 시간이 켜켜이 쌓인 느낌을 준다.

와이너리 체험을 통해 저장고와 실제 생산 시설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머루가 와인으로 변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농원의 인기 프로그램은 '나만의 와인 만들기'로 이미 생산된 머루 와인을 병에 담고 라벨을 직접 만들어 붙이는 체험이다. 와이너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선물용으로 특별한 문구를 넣어 라벨을 만들 수 있다.

와이너리 옆 캠핑장은 40개의 사이트로 구성됐다. 캠핑장 뒤로는 파주의 명산 감악산이 병풍처럼 펼쳐져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풍경을 바꾸며 캠퍼들을 맞이한다. 깨끗한 시설과 멋진 풍광이 어우러진 캠핑장이다. 낮에는 와인체험을 하고 밤에는 캠프파이어 불빛 아래에서 머루와인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귀촌 양조인의 결실 '양평 맑은술도가'

[수원=뉴시스] 맑은술도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맑은술도가. (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2025.12.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맑은술도가 양조장은 도로 옆 상가에 위치한다. 양평의 명품 막걸리로 자리 잡은 '겨울아이 동국이'를 생산하는 정식 양조장이다.

이곳의 대표 술인 '동국'은 사람 이름이 아니라 겨울 국화를 뜻한다. 겨울국화는 일반 국화보다 향이 진해 막걸리와 매우 잘 어울리며, 동국이 특유의 은은하고 진한 향을 만드는 핵심 재료다.
 
동국이의 입소문이 국경을 넘은 덕분에 외국에서도 체험자가 찾아온다. 단체 체험객이 늘자 올해 초 차량으로 15분가량 떨어진 덕촌리에 새로운 양조장을 지었다. 아직 정식 준공은 되지 않았지만 하우스로 만든 체험장은 이미 많은 여행자들이 다녀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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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추천합니다…겨울철 가볼만한 양조장 6곳

기사등록 2025/12/03 17:28:12 최초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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