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판결에도…트럼프 "VOA 해외 사무소와 라디오 방송국 폐쇄"

기사등록 2025/12/03 17:34:27

최종수정 2025/12/03 19:06:23

법원 VOA 재개 결정과 상충…일부 공화당 의원도 반발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영방송인 미국의소리(VOA) 해외 사무소와 라디오 방송국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워싱턴DC 소재 VOA 방송국. 2025.12.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영방송인 미국의소리(VOA) 해외 사무소와 라디오 방송국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워싱턴DC 소재 VOA 방송국. 2025.12.0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영방송인 미국의소리(VOA) 해외 사무소와 라디오 방송국을 폐쇄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지난 주 의회 의원들에게 언론 자유가 제한된 국가들에 뉴스를 제공해 온 VOA의 기능을 더 축소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캐리 레이크 미국 글로벌 미디어국(USAGM) 대표 대행은 지난 25일 의회 통지문에서 행정부가 독일, 태국, 보츠와나, 지부티에 있는 6개 라디오 방송국과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 나이로비(케냐), 프라하(체코) 등 4개 해외 사무소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트럼프 행정부가 수개월간 추진해 온 VOA, RFA(자유아시아방송) 등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받는 USAGM 산하 기관 폐쇄 시도의 일환이다.

VOA는 1942년 미국 연방정부가 나치 선전·선동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했으며 냉전 기간 보도 범위를 넓혔다. VOA는 오랜 기간 해외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는 소프트파워(문화적 영향력)의 역할을 했다. VOA는 지난 3월부터 전 세계 3억6000만명의 시청자·청취자들을 위해 49개 언어로 방송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연방정부 조직을 대대적으로 축소하는 과정에서 USAGM 인력을 대폭 해고했고, VOA는 사실상 운영을 멈췄다. VOA 노조는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은 불법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2025.12.03.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내각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2025.12.03.
지난 4월 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위법이라며 연방정부가 VOA에 합당한 자금을 지원하라는 판결을 했다.

하지만 법원 판결 이후에도 레이크 대표 대행은 더 많은 기자를 해고하고 VOA 프로그램 대부분을 방송으로 내보내지 않아 공분을 일으켰다. 그는 "납세자의 세금 3000만 달러 이상을 절약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한 해고"라고 항변했다.

법원뿐만 아니라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VOA 폐쇄 또는 기능 축소 시도를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VOA의 보도가 중국과 러시아 같은 미국의 적대국들이 퍼뜨리는 허위 정보와 선전 캠페인에 맞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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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판결에도…트럼프 "VOA 해외 사무소와 라디오 방송국 폐쇄"

기사등록 2025/12/03 17:34:27 최초수정 2025/12/03 1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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