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국비 9조원 시대 안착…현안 추진 '청신호'

[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충북도가 정부예산 9조원 시대에 안착했다. 국비사업 예산이 대거 반영되면서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3일 충북도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예산에 충북 예산 9조7144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2025년 정부안 9조93억원보다 7051억원(7.8%)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역 핵심 현안사업 예산이 국회 심사 과정에서 대거 증액됐다. 사업 마중물 역할을 할 용역 예산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청주국제공항 민간 항공기 전용 활주로 건설을 위한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이 반영돼 중부권 거점 공항 도약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예산 확보를 토대로 제7차 공항개발 종합계획을 추진할 계획이다.

차세대 바이오인재 육성 거점이 될 카이스트(KAIST) 부설 충북 인공지능(AI) 바이오(BIO) 영재학교 건축비 94억3500만원도 확보했다.

주력 산업 분야 예산으로, 충주댐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사업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 오송 AI 바이오 데이터센터 구축(항체의약품 특화) 사업 사전기획 용역비 5억원이 포함됐다.

또 미호강(국가하천) 홍수예방사업 설계비 5억원, 충주댐 수열에너지 특화단지 조성사업 사전 타당성조사 용역비 5억원 등을 확보했다.

여기에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 관련 옥천군이 추가 선정됐고, 국도 17호선 청주 남이 부용외천~양촌 건설 사업비(5억원), 보은 보훈회관 건립사업 공사비(5억원), 단양군 생활폐기물 소각시설 설치사업(2억원) 등 시군 숙원사업도 다수 반영됐다.

도가 국회 증액을 요청한 사업 중 24개가 반영됐지만, 제천 청풍호 내륙 국가어항 지정·개발 사업 설계비 15억원, 글로벌 연구개발(R&D) 임상연구센터 설립 5억원 등은 반영되지 못했다.

사업 지정이나 제도 변경에 따른 절차상 문제 때문으로, 도는 공모 사업 등을 통해 추가 예산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 지사는 "지난해 처음으로 정부예산 규모 9조원을 넘어 올해도 안정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며 9조원 시대에 안착했다"며 "도와 지역 국회의원, 도민이 소통과 협력의 원팀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자평했다.

이어 "지자체간 치열한 예산 경쟁 속에서도 필요한 분야의 예산을 확보했다"며 "향후 수천억원대 이상으로 확대될 신규 사업 20여건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충북이 10조원 예산 시대를 내다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도 정부예산 증액 반영 성과를 환영했다.

이광희·이강일·이연희·송재봉 국회의원과 전원표·이재한 지역위원장은 이날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예산은 충북의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과제를 동시에 담아낸 전략적 성취"라고 밝혔다.

특히 "정책은 경쟁하되 민생과 지역발전 앞에서는 협력한다는 정신이 구현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충북의 비전을 도민과 함께 현장에서 답을 찾으면서 예산 집행 과정까지 철저히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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