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 증인 출석
"한덕수 '요건 못 갖췄다' 尹에 계엄 만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처) 2025.09.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26/NISI20250926_0020994784_web.jpg?rnd=20250926165135)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월2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특수공무 집행 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재판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방법원 제공 영상 캡처) 2025.09.2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장한지 기자 = 정진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2·3 비상계엄이 선포되기 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언성을 높였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는 2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재판에는 김정환 전 대통령실 수행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전 실장 증언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해 12월3일 저녁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호 전 통일부 장관,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규홍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소집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이들은 대통령실 집무실 원탁에 앉아 2시간 가까이 체류했는데, 엄중하고 침울한 분위기였다고 증언했다. 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기다린 상황이라는 점은 당시에는 알지 못했고 영상을 보고 돌이켜보니 그렇게 짐작된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비상계엄을 만류하는 듯한 분위기였으며, 정 전 실장은 김용현 전 장관에게 "역사에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는 등 언성을 높였다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김 전 실장에게 "(계엄 선포 전) 20시56분경 피고인과 김용현 국방장관, 박성재 법무장관, 이상민 행안장관, 한덕수 총리, 김영호 통일장관이 같이 있는 상황에서 (증인이) 집무실에 들어갔다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상 비상계엄 논의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얘기 들은 것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김 전 실장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에 특검팀은 "당시 한 총리가 집무실 안에서 어떤 얘기를 했는지 들은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김 전 실장은 "만류하시는 듯한 취지로 '요건을 갖추셔야 합니다'하며 만류하시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 전 실장은 "대통령이 앉아 있었고 한덕수가 서 있었는데 상기된 표정이었다, 제가 느끼기에는. 대통령을 만류하시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의 만류에 대한 윤 전 대통령의 반응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특검팀은 "증인은 대통령실 근무 이전부터 피고인과 장기간 근무한 것으로 보이는데, 피고인이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을 선포하기 이전에 비상대권을 언급한 적 있는가"라고 물었고, 김 전 실장은 "그런 기억 없다”고 했다.
이어 특검팀은 "2024년 12월3일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국방장관과 비서실장이 얘기하는 것을 당시 보고 들은 내용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전 실장은 "저번 재판에서도 말씀드렸는데 비서실장님이 오셔서 김용현에 화를, 언성을 높이면서 '역사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했다"고 대답했다.
특검팀이 김용현 전 장관의 반응을 묻자, 김 전 실장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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