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 R&D에 연 5조 투자…美릴리는 혼자 17조"

기사등록 2025/12/02 11:28:05

최종수정 2025/12/02 12:24:24

"빅파마와 '격차'…지금처럼은 '5대 강국' 어렵다"

"항노화 등 차별화 육성·바이오 아시아 설립해야"

"기회요인 토대로 글로벌VC 투자유치 전략 짜야"

[서울=뉴시스] 미국 투자기업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은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발표했다. 2025.12.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미국 투자기업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은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발표했다. 2025.12.0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연주 기자 = "한국의 전통 제약회사 500곳, 수백곳의 바이오벤처를 합쳐 1년에 R&D에 5조원 씁니다. 미국 일라이 릴리는 혼자 1년에 17조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 투자기업 플래그쉽 파이오니어링의 이병건 한국 고문은 2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5 제약바이오투자대전'에서 "이렇게 투자 격차가 나는 상황에서 어떻게 빅파마를 따라가겠나. 지금처럼은 정부 목표인 글로벌 바이오 5대 강국 도약이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시총은 1506조원, 연간 연구비는 17조원 상당인 반면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총 연구비는 5조원이다. 여기에 정부정책금융자금 5조원이 더해진다.

이병건 고문은 글로벌 빅파마 대응 방안으로 인구 43억명의 아시아 통합을 꼽았다. 그는 "그 방안으로 바이오 US, 바이오 유럽에 대응하는 '바이오 아시아' 설립을 제안한다. 또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 대응하는 아시아만의 가이드라인 'ACH' 제정도 필요하다"며 "식야처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고 향후 중동도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에서 비만 치료제로 옮겨진 세계 시장의 대세는 향후 항노화 치료제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비만치료제 다음의 미래신성장 산업은 뇌신경계질환, 항노화 치료로 꼽을 수 있다"며 "뇌신경계 질환은 파킨슨, 치매 등 다양한 뇌질환으로 확장될 것이고, 항노화 치료제 개발을 통한 의료관광 산업 기반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한 인력, 최고 의료시설, 줄기세포 치료제 판매경험 등 한국의 강점을 토대로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고문은 "신성장산업 육성 전략은 투트랙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첫 트랙에선 기술 수출 모델을 지속하되 모든 권리를 다 이전하지 말고 렉라자(유한양행 폐암약)처럼 한국·아시아 시장의 권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론 항노화 치료제 등 차별화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의료관광 산업을 연계해야 한다"면서 "세계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기술이 뜨겁지만 한국 기업이 따라가기 힘들다. 유전자 교정, 재생의료, AI 디지털헬스, 오가노이드, 엑소좀 등 미래 분야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감한 규제 혁신(리얼월드 데이터 축적)도 필요하다"며 "또 K바이오의 기회 요인(기업가치 저평가, 가성비 있는 임상 환경, 아시아 시장 허브)을 활용해서 글로벌 투자 유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있는 C레벨의 인력과 글로벌 빅파마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구성과를 실질적인 계약으로 전환할 실행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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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제약바이오, R&D에 연 5조 투자…美릴리는 혼자 17조"

기사등록 2025/12/02 11:28:05 최초수정 2025/12/02 12: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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