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마이크론 추가 증설…메모리 수급 전망은?

기사등록 2025/12/02 11:03:53

최종수정 2025/12/02 11:46:25

증설 가속화에도…2027년까지 공급 부족 관측

재고 확보 어려움 커지면서 '공급자 우위' 지속

변수는 中 CXMT…서버용 D램 출하 늘려 주시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제조사들이 최근 증설을 서두르고 있지만, 공급 부족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최근 서버용 D램을 중심으로 일반 메모리 수급난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반면 이번 증설에도 불구, 공급 확대는 2027년까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캠퍼스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가동 시점은 이르면 2028년 상반기로 관측된다.

이 공장은 평택캠퍼스 6개 공장 부지 중 다섯번째 공장으로 지난 2023년 기초 공사를 시작했으나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2024년 1월부터 2년간 공사 일정이 밀렸다.

삼성전자는 현재 평택캠퍼스와 화성 캠퍼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낸드플래시 메모리 일부 라인을 D램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는 투자를 통해 생산능력을 20% 확대할 계획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조 공간 확보가 어려워 현재로선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 역시 M14을 선단 공정으로 전환해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최근엔 신공장인 청주 M15X가 장비 반입을 시작하며 내년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들어갔지만 이 공장에서 나오는 D램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생산에 우선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용인 1기 팹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지만 오는 2027년 말께나 가동할 수 있어, 생산 능력 확대에 제약이 크다.

해외 메모리 업체들도 생산 능력 확대에 어려움이 많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스마트폰용 모바일 D램 생산능력을 서버용으로 전환하는 등 설비 최적화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클린룸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내년 5월 착공을 목표로 일본 히로시마에 1조5000억엔(14조원)을 추가 투자해 차세대 D램 제조 라인을 설치하기로 했지만 가동 시점은 2028년이다.

업계에선 D램 공급난이 내년을 넘어 2027년까지 지속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들린다.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24일 열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북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Fab·공장)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SK하이닉스는 24일 열린 이사회 결의를 거쳐, 충북 청주시에 건설할 신규 팹(Fab·공장) M15X를 D램 생산기지로 결정하고 팹 건설에 5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비 투자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장기적으로는 M15X에 총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해 생산 기반을 확충할 예정이다.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메모리 업체들이 확보한 D램 재고는 2.7주로, 수요 업체들의 재고 확보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이는 수요 업체들이 공급 가격 인상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공급자 우위' 환경이 지속되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중국 CXMT가 서버용 D램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CXMT의 올해 3분기 D램 매출은 14억99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분기 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2.8%에서 3.7%로 늘어나며 업계 4위 자리를 굳혔다.

CXMT는 중국 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서버용 D램을 의미 있는 규모까지 출하하는 데 성공했다. CXMT는 이어 내년에는 96GB 고용량 서버용 D램 제품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중국 내 CXMT 서버용 메모리 의존도가 높아지겠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 제품들을 대체할 수 있을지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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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마이크론 추가 증설…메모리 수급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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