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문 활짝 연 은행…한 달 새 3조 늘어

기사등록 2025/12/02 11:07:19

최종수정 2025/12/02 12:00:24

'생산적 금융' 확대 경쟁 나선 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세는 주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액수는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보다 32.7% 많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를 초과한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에서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늘어난 가계대출(정책대출 제외)은 총 7조895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액수는 은행이 금융 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액 한도 목표보다 32.7% 많다. 사진은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달 주요 은행의 기업대출이 한 달 새 3조원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은행들이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잠그는 대신 기업대출을 확대하며 대출 문턱을 낮추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49조4646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1587억원 증가했다.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한 것이다. 대기업 대출은 전월 대비 1조6678억원 늘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조4129억원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이 1조5125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6396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지난해 3월(-4494억원) 이후 가장 적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주담대 창구 문을 줄줄이 닫은 영향이다.

반면 은행들은 가계대출 대신 '생산적 금융'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업대출 금리는 3.96%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기업 대출 금리(3.95%)와 중소기업 대출 금리(3.96%) 모두 가계 주담대 금리(3.98%)보다 낮아졌다.

다만 5대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지난달 78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은행들이 기업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 소외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로 지난해 9월 말(0.61%)에서 0.04%p 상승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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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문 활짝 연 은행…한 달 새 3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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